코로나19 이후 예견된 제주 인구이동 감소
코로나19 이후 예견된 제주 인구이동 감소
  • 제주일보
  • 승인 2020.05.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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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회 각 분야의 변화는 지금껏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사실상 미지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대표적인 게 사람의 이동을 제한시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비단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사실상 자국의 문을 폐쇄했다. 이유는 하나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자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로 인한 후유증은 사회 각 분야로 퍼진다.

그런데 인구 이동의 감소는 곧바로 경기침체로 직결된다. 왜냐면 제한된 공간에서 새로운 수요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요층이 감소는 결과적으로 공급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경제 전반의 원활한 가동이 이뤄질 수 없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그 강도를 완화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는 첫째가 경제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런 사람들 간 거리두기는 사실 감염병인 코로나19가 사라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사안이다.

코로나19가 발병하면서 제주지역 인구이동이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SK텔레콤이 모바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교·분석한 인구 이동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1주차(23~9) 제주지역 인구 이동량은 발생 이전(19~22일 기준)보다 47.1% 급감했다. 사람들이 제주여행을 기피한 이유 때문이다. 이후 제주지역 인구 이동량 증감률은 다소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제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인 4주차(224~31)에는 -53.7%까지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어 제주는 이후 4월말 5월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에는 감소폭이 커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관광지인 제주를 비롯해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조사는 제주가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여행객들로부터 언제든지 외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연하고 단순한 내용이지만, 이조차 지키지 못 하는 게 현실이다. 이태원발 코로나19의 직격탄이 제주까지 퍼진 현실은 많은 점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당국의 방역 노력 못지않게 개인관리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개인의 일탈이 지역 전체에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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