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컨트롤타워 ‘관광청’ 설립 본격화되나
제주관광 컨트롤타워 ‘관광청’ 설립 본격화되나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5.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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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8일 제382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 의결과 함께 소관 업무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8일 제382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 의결과 함께 소관 업무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제주 관광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관광청’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미래통합당, 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는 18일 제382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 의결과 함께 소관 업무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날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들은 제주도 관광국과 제주관광공사(이하 JTO), 제주도관광협회(이하 JTA)의 기능을 통합한 ‘관광청’을 설립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이경용 위원장은 “현재 관광국의 다양한 업무들이 농축산식품국이나 문화체육대외협력국, 해양수산국 등 다른 부서와 중첩된다. 제주관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지금 바로 관광청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 첨단·생명·IT·BT 육성도 중요하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제주가 먹고살 수 있는 산업은 관광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역시 “JTO의 운영 목적이 수익 창출이 아닌 관광 진흥이라면 두 가지 방법뿐이다. 관광청 아니면 (관광)재단”이라며 JTO 등 관광 유관기관에 대한 조직 진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이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들이 관광청을 설립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많지 않다. 7단계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경용 의원장은 “(제주도가) 관광청 설립을 중장기 과제로 설정했는데 이건 시급한 과제다. 현행법 체계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라도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영돈 제주도 관광국장은 “관광부지사와 관광청 설립 등 제주관광을 조직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며 “제주도 입장에서도 현재의 관광국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있는지, 또 연속성 있는 정책들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청의 경우 통합 마케팅과 수익 사업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조직으로서 충분히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화나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한 조직 설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제381회 임시회 당시 제주도의회는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하고 관광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관광청 신설을 제주도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서면을 통해 “관광 정책과 마케팅, 회원 지원 등을 통합해 수행하는 관광청을 신설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관광국을 중심으로 관광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소 소극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날 문화관광체육위원회기 거듭 관광청 설립을 강조한데 이어 제주도 역시 공감을 넘어 조직 설계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실제 관광 유관기관에 대한 조직 진단과 함께 관광청 설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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