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완성은 한의학으로
K-방역의 완성은 한의학으로
  • 제주일보
  • 승인 2020.05.17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진 한의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무력과 경제 규모에 가려졌던 국가 간 소프트파워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각국의 대처에 대한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팬데믹은 부국강병을 토대로 한 하드 파워의 시대에서 정보과학과 창조적 문화 예술의 영향력이 커지는 소프트파워의 시대로의 전환점이 되는 분위기다. 하드 파워인 병원과 의료진을 갖춘 선진국이라도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을 실행하는 속도와 엄중하지만 과감하고 투명한 방역 과정에 소홀했던 나라들은 곤란을 겪고 있으며 이런 결과의 차이가 돈과 무력이 아니라 행정력과 시민의식이라는 소프트파워에 있음을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알게 됐다. 이에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소프트파워를 한의학에서 찾아보았다.

누구나 알고 있고 인정하는 코로나19의 임상적 특징은 청년층보다 노년층의 치명률이 높다는 점인데 이는 한의학에서 腎臟(콩팥) 기운이 성쇠로 설명될 수 있다. 양의학에서 신장은 주로 노폐물을 여과 배출하는 장기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신장에 부모님이 주셔서 장차 () 기능에 사용될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설명한다.

신장 기능이 약해지면 잇몸 약화 질환, 퇴행성 관절질환, 이명 이석 청력감소 같은 귀 질환, 성기능 감소, 난임 같은 비뇨생식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는데 모두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어르신 질환들인 것을 볼 때 신장과 노화의 밀접한 관련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은 아침밥을 잘 먹고 낮에 너무 무리하지 않으며 일과로 피로하기 쉬운 저녁에 일찍 자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양생이 부족해서 자기 나이에 맞지 않는 일시적 노화가 진행됐을 때 보신하는 한약으로 보충이 가능하고 소화 능력 개선을 통해 결과적으로 신장 기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가 가능하다.

요컨대 노화의 정도를 좌우하는 신장 기능을 이해하고 보강하는 대비를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잘해야 한다. 그래야 만에 하나 불운하게 코로나19에 접촉됐을 때 고령자라도 거뜬히 코로나19를 극복할 힘을 비축할 수 있을 것이고 청장년층도 비교적 손쉽게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이기는 데는 하드 파워가 결정적이지만 전쟁의 피해를 줄이는 데는 소프트파워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질병관리본부와 방역 의료체계의 전쟁은 하드 파워, 가정으로 보자면 아빠의 역할에 비유할 수 있고 개인위생을 넘어서 한의학적으로 신장 기능을 지키고 보강하는 것은 소프트파워인 엄마의 역할로 비유될 수 있겠다. 지금은 아빠가 돋보이지만 보이지 않게 보살피는 엄마의 업그레이드 대비 또한 만약을 대비해 필요하다. 아빠와 엄마가 사이좋게 분담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잘되는 집안처럼 K-Med(한의학)와 결합한 K-방역의 완성을 기대해본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