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꿔놓은 ‘가정의 달’ 풍속도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가정의 달’ 풍속도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5.14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의 달 대면 행사 줄 취소…비대면 문화 확산
침체된 지역 경제 살리기 켐페인
가정의 달 의미…본 뜻 기억해야
제주특별자치도 교원단체총연합회가 14일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도내 모든 학교 및 교육기관에 ‘사랑의 떡’을 구입해 배송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총연합회 회원들이 떡 포장을 마친 장면. 

5월은 명실상부한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올해 가정의 달은 기념일들이 포진했음에도 코로나19발(發) 언택트(un-tact) 문화 확산으로 풍속도가 변하는 모양새다.

이달의 달력도 어느새 절반이 지났다. 다가오는 스승의 날(15일)도 코로나19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사제 간 정마저 비대면으로 나눠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속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에 의미를 더하는 5월.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이달을 보내야 할까.
 
#가정의 달 대면 행사 줄 취소…비대면 문화 확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주지역에서는 가정의 달 기념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도내 가정의 달 기념행사들은 모두 취소됐다. 제주시는 지난 5일과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98회 어린이날 해피아이사랑 대축제와 제48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서귀포시도 가정의 달 개최되는 모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지난 5일 제98회 어린이날 큰 잔치와 8일 제48회 어버이날 행사, 오는 18일 제48회 성년의 날 행사도 취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새로운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도내 문화가에서는 코로나19로 미술관‧공연장 등 문화기반시설들이 임시휴관하면서 입장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제주도립서귀포예술단은 어린이날을 맞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EQ 쑥쑥 그림책 콘서트’를 녹화해 지난 5일부터 서귀포예술단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에 공유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한 도내 공공미술관도 기획전을 잇따라 개막했으나 코로나19로 도민에게 공개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등 노인지원단체들은 자체적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마련해 개별적으로 전달하면서 안부를 묻고 어버이날을 축하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가정도 돌아보고, 침체된 지역 경제도 살리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살리고자 제주지역에서는 가정의 달 행사 진행에 있어 도내 농가와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로부터 적극적으로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교원단체총연합회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역별 22군데 떡집을 선정해 14일 도내 모든 학교 및 교육기관에 ‘사랑의 떡’을 구입해 배송했다.

제주교총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도내 교원들의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8일까지 도내 화훼 농가 및 음식점 등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지원하고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청렴 화분 전달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전 직원이 추첨을 통해 마니또를 선정, 직접 구매한 화분에 청렴 표어를 기재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화분 전달 후 인증사진을 제출하면 선착순 60명에게 제주사랑상품권이 지급됐다.

아울러 침체된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부가 최근 국민들에게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소상공인 운영 매장 등에서 활용하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게 됐다.
 
#가정의 달 의미…본 뜻 기억해야

5월은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2일) 등 소중한 주변인, 특히 가족을 돌아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달을 맞아 도내 편의점과 일반 가게, 화훼농가에는 카네이션이 진열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침묵은 우리에게 사람과 사람 간 대면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소통의 단절을 경험하게 했다.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및 온라인 개학으로 사제 간 아직 새학기 대면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특히 인터넷이나 전자기기 활용에 취약한 노인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장기간 집에만 머물게 되면서 외로움이 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코로나19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직시하게 만든다.

아직 제주는 2차 감염 사례가 1명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타 지역에서 가족과 연인, 직장동료 등 주변인들에게 2차 감염사례들이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아울러 도내 곳곳에서 코로나19 지료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국민 참여형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와 각종 축제 및 행사 취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는 ‘플라워 챌린지 켐페인’ 등 현재진행형인 다양한 도민들의 참여는 우리에게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힘이 됐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비대면 사회를 맞은 올해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과 스승 등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