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첩첩산중'...위기 돌파구 시급
제주경제 '첩첩산중'...위기 돌파구 시급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5.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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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관광업 직격탄에 서비스업 부진...1차산업도 소득 저하
건설업도 시멘트 운송차량 파업에 공사 중단...악재 씻어낼 대책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위기에 놓인 제주경제가 ‘첩첩산중’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력 기반산업인 관광시장 위축에다 농수축산물 가격 하락은 물론 서비스업 부진에 부동산 시장 침체, 건설업 공사 차질 등 부문별로 전방위 악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대내·외적 악재로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경제적 피해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도내 경제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반적인 경제활동 위축 심화 등으로 제주경제가 악화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광업만 해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올 들어 180만명 격감하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에만 숙박시설 67곳이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가 하면 여행사 31곳도 폐업하는 등 관련 업계가 코로나 쇼크 확산에 따른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1차산업도 코로나로 인한 소비 둔화와 생산 증가 등으로 소득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산 노지감귤만 해도 평균 경락가(5㎏당 6500원대)가 전년 대비 19% 하락, 최근 3년 중 가장 낮았다.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는 그나마 선방했지만 약세를 이어갔으며, 최근 출하된 하우스감귤도 작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주요 밭작물인 마늘도 가격 하락에 시달리는가 하면 주력 양식 수산물인 넙치 값도 생산비 이하인 ㎏당 7500원까지 떨어졌다 회복됐지만 경영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부동산 시장도 올 들어 경기 위축에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거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주택 및 토지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은 민간 부문 수주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최근 시멘트 운송 차량 운전자들의 파업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레미콘 공급 차질에 따른 공사 중단 확대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와 제주경영자총협회 등이 파업 잠정 중단과 협상 해결 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운전자 노조와 시멘트 업체 간 협의로 이어지지 않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경제가 주요 부문별로 악화세를 보이며 위기 상황에 몰리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내 업계 관계자들은 “국가 재난 상황인 코로나 차단을 위해 피해를 감수해야 하겠지만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 보다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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