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악화기류 심화...'충격파' 커지나
제주관광 악화기류 심화...'충격파' 커지나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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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관광객 감소 폭 확대, 5월 반짝특수 무색...숙박시설 휴폐업 속출 등 한계상황 직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제주 관광시장 악화기류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여전히 격감한 데다 휴·폐업 숙박시설과 여행사도 늘어나는 등 코로나 쇼크 확산에 이어 한계상황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4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9만여 명에 비해 반토막 이상(58%) 격감했다.

올 들어 4월 말까지 내도 관광객은 290만여 명에 그쳐 작년 동기 470만여 명에 비해 무려 180만명 줄었다. 누적치 관광객 감소율은 2월 16.2%에서 3월 30.7%, 4월 38.3% 등으로 확대되면서 코로나 충격파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도 관광객은 이달 초순 황금연휴 반짝 특수에도 13일까지 29만여 명에 불과, 작년 동기 대비 절반에 가까운 47% 줄어든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봄 성수기가 실종된 것으로, 다음 달에도 연휴 없는 장마철이 이어지는 데다 현재로서는 여름 성수기 회복세도 불투명해지면서 업계 경영난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경영난 악화를 견디다 못해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숙박시설업과 여행업 등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만 생활숙박시설 3곳을 비롯해 휴양펜션과 일반숙박시설 각 1곳, 농어촌민박 57곳 등이 폐업했다. 여기에 관광숙박시설 2곳과 유스호스텔 3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휴·폐업 관광숙박시설은 모두 11곳으로 늘었다. 작년 동기 4곳에 비해 갑절 이상 많아진 것으로,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여행사 역시 올 들어 3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코로나 쇼크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관련업계 분위기를 반영해주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계상황에 놓인 업계 입장에서 연휴 없는 장마철인 다음 달이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며 “경제 재난이라는 최악에서 벗어날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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