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다방문화'…문화공간 속 리턴하나
1960~70년대 '다방문화'…문화공간 속 리턴하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5.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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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다방(카페)들, 제주지역 문화 효시 역할
최근 도내 공공 문화기반시설에 잇따라 카페 들어서
공연‧전시뿐 아니라 소통의 장 기대
제주도립미술관 내부에 카페 델문도 제주도립미술관점이 오픈한다.

1960~70년대 제주지역 문화예술을 이끈 ‘다방문화’가 도내 대표 미술관‧공연장들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13일 도내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최근 도내 공공 문화기반시설들 속에 카페가 차례대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지역 다방문화는 1960~70년대 문화공간이 넉넉하지 않았을 당시 문화예술인들의 대화의 장뿐만 아니라 음악‧전시가 이뤄지면서 문화공간의 역할을 해왔다.

제주시 칠성통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다방문화는 1960년대에는 원다방과 요안다방, 남궁다방, 1970년대엔 소라다방과 정다방, 산호다방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도내 공공 전시장과 공연장들이 이러한 다방(카페)을 공간 내부에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도민들에 대한 문화예술 문턱 낮추기에 도전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최정주)에는 코로나19 이후 미술관 개관과 함께 제주 토종 카페 델문도로스터스(대표 문성원)의 문화적 감성이 깃든 ‘델문도 제주도립미술관점’이 들어선다.

이는 미술관 민간투자(BTL)사업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미술관 분위기에 걸맞는 갤러리 느낌과 공간 여백의 미를 살린 게 특징이다. 카페의 모든 인테리어는 목재 재질로 자체 제작됐다.

아울러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행복)도 올해 하반기 진흥원 별채를 리모델링해 (가칭)문화카페를 오픈한다.

기존 창고 등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 옛 다방문화의 향수를 살리고 음악‧전시 등이 이뤄질 수 있게 탈바꿈시킨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시도돼 왔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지난해 2월 기존 박물관 내부 카페테리아 공간을 리모델링해 무인 자판기 커피와 더불어 도내 예술가들의 전시를 감상하는 갤러리 카페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제주아트센터도 지난해 12월 센터 공연장 옆쪽에 중증 장애인 카페 ‘노기다’를 개소해 도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수제 차와 빵, 커피 등을 판매하면서 눈길을 끈다.

한 도내 문화계 관계자는 “미술관과 공연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이 보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요소를 다양히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별채를 개조해 (가칭)문화카페를 조성한다. 사진은 진흥원 별채 현재 모습.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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