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차원에서 4‧3의 화해‧상생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제주 치안 현장을 직접 점검한 민갑룡 경찰청장이 12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제주 4‧3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민 청장과 경찰간부 10여명은 위령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72주년을 맞은 제주4‧3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겼다.
참배를 마친 민 청장은 위패봉안실, 행방불명인 표석, 유해봉안관, 각명비 등을 둘러봤다.
위패봉안실에 있는 방명록에 “제주4‧3사건의 아픔을 통해 경찰의 지난 날을 반성하며 유가족의 염원을 이정표로 삼아 민주‧인권‧민생경찰로 굳건히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민 청장은 “과거사 해결을 위해서는 잘못한 사람들이 먼저 사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의 화해운동을 전해 듣고 “조만간 중앙경우회 회장단을 만나 중앙 차원에서 4‧3의 화해‧상생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장의 제주4‧3평화공원 참배는 2005년 허준영 경찰총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민 청장은 지난해 4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1주년 4‧3광화문추념식에 참석해 경찰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