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갯깍주상절리서 목숨 걸고 '인생샷' 아찔
위험천만 갯깍주상절리서 목숨 걸고 '인생샷' 아찔
  • 김현종 기자‧황병욱 시민기자
  • 승인 2020.05.12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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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내부 사진 촬영 SNS 통해 알려지면서 추억 만들기 명소로 자리매김해
낙석 위험에도 줄 서고 사진 찍어...출입 금지 펜스도 안 먹혀 실효대책 절실

사진 촬영을 위해 낙석 위험이 큰 해안가 동굴을 찾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행정당국이 안전사고를 우려해 진입로에 펜스를 설치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2일 서귀포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예래동 소재 갯깍주상절리에서 이른바 인생샷을 촬영하려는 관광객과 도민이 몰리고 있다. 갯깍주상절리 동굴 안에서 바깥쪽을 향해 찍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난해 겨울부터 사진 촬영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사진 촬영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위험천만한 장면까지 연출되고 있다.

문제는 갯깍주상절리 일대가 낙석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실제 이곳은 원래 제주올레 8코스에 포함돼 있었지만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면서 2011년부터 폐쇄된 상태다.

이에 서귀포시는 지난 1월 갯깍주상절리로 향하는 구간에 펜스를 설치해 사람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낙석 및 월파 등에 따른 위험으로 출입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인생샷을 찍으려는 발길은 줄지 않고 있다. 관광객 등이 출입금지 안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펜스를 넘거나 틈새로 지나 갯깍주상절리를 드나들면서 펜스 일부도 훼손됐다.

한 주민은 펜스가 설치되고 사고 위험을 알리는 플래카드도 걸렸지만 관광객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펜스를 넘어 다니고 있다. 여행 와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사고가 나면 어쩌려고 하는지 걱정스럽다행정도 적극적으로 출입 금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갯깍주상절리 일대는 낙석사고 등 위험성이 높아 출입을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했지만 관광객들이 여전히 출입하는 게 사실이라며 이달 내 사람들이 뛰어넘지 못하도록 펜스를 더 높이는 등 보강조치를 취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황병욱 시민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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