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태풍으로 쓰러진 등표...코로나19로 아직 복구 못해
2년 전 태풍으로 쓰러진 등표...코로나19로 아직 복구 못해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5.1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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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태풍 '솔릭'으로 이호 앞바다 등표 쓰러져
코로나19로 경영 사정 악화되자 복구 공사비 조달 애 먹어
12일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앞바다에 쓰러져 있는 등표. 김동건 기자.
12일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앞바다에 쓰러져 있는 등표. 김동건 기자.

제주시 이호~도두 앞바다에 등표가 쓰러진 채 2년째 방치되고 있다.

해당 등표로 해양사고가 우려되고 해안경관이 훼손되는데도 복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12일 오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인근 해안가.

육상에서 수 백m 떨어진 바다에 설치된 등표 4개 중 1개가 절반쯤 누워 있었다.

등표들은 제주이호분마랜드가 2007년 해안을 매립하면서 바다에 쌓아놓은 돌들의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설치했다.

그런데 등표 1개가 2018년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할 때 파손됐다.

하지만 등표는 지금까지 복구되지 않아 선박 충돌사고 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주민 박종호씨(62)는 “쓰러진 등표에 선박 등이 충돌할 수 있어 걱정이 된다”며 “레저 활동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어 안전사고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광객 문태훈씨(36)는 “기울어진 등표가 아름다운 이호테우해변 풍경을 망치고 있다”며 “위험천만한 시설을 왜 가만히 놔두는 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이호분마랜드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장은 등표 복구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제주이호분마랜드 관계자는 “올해 4월까지 복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본사의 경영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공사비 1억5000만원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여러 차례 제주이호분마랜드에 복구 조치를 권고했다”며 “이호분마랜드가 설치한 등표라 행정에서 직접 복구 작업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호태우해변은 제주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로 많은 관광객과 도민이 찾고 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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