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속속 제주로…방역당국 역량 ‘시험대’
외국인 노동자 속속 제주로…방역당국 역량 ‘시험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5.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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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에 입도한 베트남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제주공항 워크스루 진료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베트남 외국인 노동자 22명이 제주에 입국하는 등 외국인노동자들이 속속 제주에 입국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들 22명의 입국 정보를 사전에 확보하고 특별입도절차 안내에 나섰지만, 모든 외국인노동자의 입국 정보를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언어에 서툰 외국인노동자가 방역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12일 오후 1시10분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를 통해 오후 2시쯤 입도한 베트남 출신 외국인 근로자 22명에 대해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입도 후 도내 양식장 및 양돈장, 어선, 공장 등에서 근로할 예정이다.

제주도의 이 같은 조치는 농협, 수협, 축협 등 외국인 근로자 관련 고용기관에 특별입도절차에 대한 협조 괒어에서 입수된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제주도와 관련 기관들은 지역사회 감염 방지를 위해 입도 예정 외국인 근로자 전원이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검사를 비롯해 특별입도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긴밀히 논의해왔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는 제주공항 워크 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고용주가 각자 마련한 격리시설에서 2주간 의무 격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외국인 고용 허가제 연계 고용주 대상 특별입도절차 안내 ▲제주공항 내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현수막 설치 ▲미검사자 대상 관할 보건소 추적 검사 실시 등을 안내하며 입도한 모든 외국인은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민간 고용주의 소규모 외국인 고용 정보 분석까지는 한계가 따르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조치는 사전 입국 정보 입수에 따른 선제적 조치의 성격이 크다”며 “민간이 고용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소수 입국까지 모두 체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외국인노동자에게 이 같은 조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입도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263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도 방역당국은 특별입도절차가 빈틈없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입도 예정인 외국인 근로자와 고용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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