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포구 퇴적-준설 '땜질식 처방'만 되풀이
용연포구 퇴적-준설 '땜질식 처방'만 되풀이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5.11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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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4번째 흙.자갈 제거 추진...정확한 원인 파악, 근본대책 마련 필요 지적

제주시 용연포구에 쌓인 퇴적물을 걷어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용연포구에 퇴적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려한 경관을 잃고 있는데도 흙자갈이 쌓이고 나면 준설하는 땜질식 처방이 반복되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8500만원을 지난 8일부터 용연포구 준설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공사는 20일간 진행돼 용연포구 일대에 퇴적된 흙과 자갈 등 4000가 제거될 예정이다.

용연포구 준설공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2007년과 2012, 2017년 공사가 진행돼 퇴적물 21662352, 495가 제거됐다. 사업비는 7752만원, 6703만원, 4519만원이다.

그런데도 용연포구에 비정상적으로 퇴적물이 쌓이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과거 집중호우나 태풍 내습 시 한천을 따라 흙과 자갈이 쓸려 내려오던 패턴과 달리 최근 들어 바다에서 포구 방향으로 퇴적물이 밀려 올라오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방파제 등 용연포구 인근 해안의 각종 시설물 설치에 따른 조류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 용담동 한 주민은 원래 용연은 수심이 깊기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바닥이 보인다바다와 접하는 지점도 준설해 봐야 금방 흙과 자갈로 메워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용연계곡에 다른 곳보다 퇴적물이 많이 쌓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한 용역 등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연은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제주도기념물에서 국가명승지로 승격돼 보호되고 있다. 과거 제주목사들이 이곳에서 밤에 뱃놀이를 즐겼던 용연야범은 영주 12경 중 하나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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