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이사 가고 싶은 심정”...일부 지나친 ‘신상 털기’ 우려 목소리도
“당장 이사 가고 싶은 심정”...일부 지나친 ‘신상 털기’ 우려 목소리도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5.11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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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대부분 불안감 표출
일부 지나친 비난 자제 필요 목소리 나와

제주지역 14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도민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의 주거지와 동선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 관련 정보가 퍼지면서 이른바 ‘신상 털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1일 오전 제주시 도련2동 소재 한 아파트.

11일 오전 도내 코로나19 14번 확진자의 거주지로 알려진 제주시 도련2동 소재 한 아파트 입구에 ‘방역소독 완료’라는 안내 글이 게시된 모습. 김동건 기자.
11일 오전 도내 코로나19 14번 확진자의 거주지로 알려진 제주시 도련2동 소재 한 아파트 입구에 ‘방역소독 완료’라는 안내 글이 게시된 모습. 김동건 기자.

아파트 단지 입구에 ‘방역소독 완료’라는 안내 글이 게시돼 있었다.

아파트 주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유선옥씨(67·여)는 “평소였으면 단지 내 놀이터에 아이들이 뛰놀고 활기가 넘쳤지만 지금은 너무 조용하다”며 “면역력이 취약한 어르신들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아파트 주민 상당수가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했고, 일부는 확진자의 행동을 지적했다.

박모씨(40)는 “불안감 때문에 당장이라도 이사 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는데 밀집 공간인 클럽을 간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14번 확진자에 대한 지나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도 있었다.

강희탁씨(27)는 “확진자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라며 “밀집 공간 방문은 아쉬움이 있지만 신상 털기나 지나친 비난은 확진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오전 도내 코로나19 14번 확진자의 근무지 입구에 ‘방역소독 완료’라는 안내 글이 게시된 모습. 김동건 기자.
11일 오전 도내 코로나19 14번 확진자의 근무지 입구에 ‘방역소독 완료’라는 안내 글이 게시된 모습. 김동건 기자.

한편 확진자의 근무지와 동선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등은 모두 방역소독이 완료된 상태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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