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경매시장 위축세...상업시설 악화 뚜렷
제주 부동산 경매시장 위축세...상업시설 악화 뚜렷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5.11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법원 경매 낙찰률 24.6%로, 전국 최저치 수준 '부진'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도 26% 그쳐...코로나19로 우려 커져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의 위축세가 경매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낙찰률이 전국 최저치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여파로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 전국 법원경매 동향을 분석한 지지옥션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법원 경매가 지난달 재개된 가운데 제주지역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도내에서 경매가 진행된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토지 등은 모두 207건으로, 이 중 51건만 낙찰되는데 그쳤다. 낙찰률은 24.6%로, 전국평균(33.2%)을 밑돌며 16개 시·도 가운데 경남(24%) 다음으로 낮은 최저치 수준에 머물렀다.

용도별로 보면 아파트와 연립,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은 경매 진행 건수 76건 가운데 17건(22.4%)만 낙찰됐다. 상가 등의 업무·상업시설 역시 16건에 대해 경매가 이뤄졌지만 낙찰 성사는 2건(12.5%)에 불과했다.

토지는 114건의 경매 매물 중 32건(28.1)이 낙찰돼 그나마 선전했지만 전국평균 낙찰률(33.9%)에는 미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매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업무·상업시설은 낙찰가율도 26.1%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평균 응찰자 수도 2명에 그치는 등 상대적으로 위축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여파 장기화로 인한 도내 관광시장 악화와 지역경기 하강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경제 쇼크로 최근 경매 수순을 밟는 숙박업 매물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른 매기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부동산 시장과 경매 시장이 동반 위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