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맞았지만 코로나19에 외로움만...
어버이날 맞았지만 코로나19에 외로움만...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5.07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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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어버이날] 코로나19로 외로운 이웃 노인에 관심을

“보고 싶은 영화도 못 보고 올해는 왠지 더 허전한 것 같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어버이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돼 이뤄지면서 도내 독거노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허전함도 가시지 않고 있다. 

제주시에서 40년 넘게 홀로 살고 있는 A할아버지(84)는 코로나19 때문에 몇 달 째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고 있다. A할아버지는 코로나19 때문에 평소 좋아하던 영화 관람도 힘들어지고 허리 건강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A할아버지는 “하루하루가 너무 길다.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져서 영화도 보고 바람도 쐬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말했다.

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매년 도내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달아주기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렸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에는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황금연휴가 끝난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경로당광역지원센터·경로식당 운영 재개도 미뤄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혼자사는 노인들은 물론 평소 경로당, 복지관 등에서 시간을 보냈던 노인 대부분이 외출을 자제하고 장기간 집 안에만 머물면서 정서적 피로감 가중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관계자는 “경로당에 가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코로나19로 노인시설이 운영을 멈추면서 적지 않은 노인들이 정서적으로 지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럴 때 일수록 가족, 주변 이웃이 안부전화를 해준다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안부를 묻는 온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등 노인지원단체들은 자체적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마련해 개별적으로 전달하면서 안부를 묻고 어버이날을 축하해 드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2주간 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다보니 경로당, 경로식당 운영 재개도 같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독거노인을 위해 생활지원사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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