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의 계절이 돌아왔다
자리의 계절이 돌아왔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5.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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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자리의 계절'. 제주일보 자료사진. 사진=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돌아온 자리의 계절'. 제주일보 자료사진. 사진=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국물과 갓 잡아 올려 싱싱하면서도 씹는 맛이 일품인 ‘자리’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주의 여름철 별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이 바로 자리다. 청정 제주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자리는 예로부터 제주 사람들이 사랑하는 소울 푸드이자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여름철 대표 별미다. 싱싱한 회는 물론 시원한 물회, 구이, 조림, 젓갈 등 맛보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도내 음식점에서도 손쉽게 맛볼 수 있으니 제철을 놓치기 전에 제주의 맛을 즐겨보자.

▲제주바다향 가득한 여름철 대표 별미
△자리=5~6월이 제철이다. 지금이 먹기에 제격인 때다. 이미 자리로 유명한 서귀포시 보목동과 횟집에서는 자리가 식탁에 오르고 있다.
자리는 살아있을 때 꼬리 쪽에 빛나는 동전 모양의 보라색 빛이 특이하고 아름다운 작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도미류 생선이다.
이리저리 헤엄치지 않고 한 자리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특징 때문에 자리돔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자리돔 주산지인 서귀포시 보목리와 모슬포 어민들은 이르면 4월 중순부터 자리돔 조업에 나서 6월이면 절정을 이룬다. 
특히 이맘 때 잡히는 자리는 살이 잔뜩 여물고 탄력이 올라 고소한 맛이 깊어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자리는 지방과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해 맛과 영양을 모두 만점으로 평가받는다.
 
▲입맛 따라 취향 따라 먹는 재미까지
△자리물회=자리 대표 음식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자리 물회’다. 제주도가 선정한 ‘제주 대표 7대 향토음식’ 가운데서도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자리 물회를 먹을 줄 알면 제주도민이 다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로 자리 물회는 제주의 대표 별미다.
자리 물회는 손질한 자리 몸통을 잘게 토막 낸 뒤 오이·양파·깻잎·부추 등 야채를 넣고 된장으로 간을 한 후 물을 부어 만든다.
식성에 따라 재피나무잎 가루나, 식초 등을 넣어 먹으면 시원하고 맛이 더욱 좋다. 요즘엔 된장 대신 고추장을 넣어 좀 더 친근한 맛으로 만드는 식당들도 있다. 

자리물회.

△자리돔 회=자리돔은 비늘이 크지만 껍질은 질기지 않아서 따로 익히지 않아도 그냥 통째로 썰어먹기 좋은 생선이다.
즉석에서 잡아 뼈째 썰어 된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자리돔 회는 그 고소함이 일품이다. 입안에서 씹히는 뼈 있는 자리살의 식감과 씹을 수록 고소함이 느껴지는 육질이 묘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어 좋아하는 사람은 여름철 내내 자리돔 강회만 찾는다.

△자리젓=자리젓은 자리돔을 통째로 넣어 젓갈을 담그며, 곰삭았을 때 특이한 냄새를 풍기는데 이 향이 처음에는 낯설어도 한 번 익숙해지면 따끈한 밥 위에 올려먹거나 흑돼지 구이를 먹을 때 절로 생각나게 한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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