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 다른 나, 한국형아유르베다(피타형)
내 안의 또 다른 나, 한국형아유르베다(피타형)
  • 제주일보
  • 승인 2020.05.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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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아유르베다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의 에너지, 바타, 피타, 카파를 ‘도샤’라고 부른다. 이 세 가지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요소로 일컬어지며 이들의 각 요소는 인체에서 서로 다른 부위와 기능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도샤를 구성하는 각 요소의 비율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태어나면서 정해진 자신만의 구성 비율을 ‘체질’이라고 부른다. 이 체질에 따라, 도샤가 균형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도 다르다. 예를 들자면 피타가 과도해지면 내면의 분노가 솟구치고, 바타가 지나치면 불안하고 무엇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태가 된다. 또 카파가 과도해지면 행동이 느릿느릿해지면서 체중이 늘어난다. 다행스럽게도 운동, 식단의 조절, 운동, 수면 등, 의식, 태도 변화와 생활 방식을 바꾸면 도샤의 균형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 할 수 있다.

한국형아유르베다 기본 심리유형 피타(pitta)는 ‘집중’과 ‘열’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타프에서 파생했다. 신진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신체의 열에너지를 말하며 피타형은 뜨겁기 때문에 중간정도의 에너지와 신체 형태를 가지고 있고 신체에 열을 생성시키고 신체를 보존시키는 원리로서 주로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분을 동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피타형의 구성요소는 불(Tejas, agni)이다. 불의 속성은 인류의 성장에서 어둠을 밝히고 번영과 보호라는 것과 많은 관련이 있다. 불은 인간의 육체에서 물질대사 작용에 해당하며 눈에 있는 망막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뜨거운 온도, 소화기능, 모든 물질대사와의 효소분해 기능, 사고, 시각 등은 모두 불의 요소가 가지는 기능이다. 피타형은 이처럼 소화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고 시각기능을 도우며 체온을 통제한다. 눈의 시력은 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피타형의 체질 중에는 시선이 날카로운 사람이 많으며 눈동자의 횐 자가 보통 붉은 빛을 띠고 쉽게 충혈 된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한다는 것은 피타의 활동이 적절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의 기능이 증가해 균형이 깨질 경우 나타나는 것은 질병의 증상으로 염증이다. 염증이 생기면 그 부분이 화끈거리거나 따뜻한 느낌이고 빨갛게 부어오른다. 이러한 뜨겁고 날카로운 성질은 다른 한편으로는 소화력을 증진한다. 이로 인해 식욕이 증가하고 소화가 빨라져 금방 허기를 느끼게 된다. 피타형의 균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에 불균형이 발생하면 소화를 담당하는 위장에 위염이나 위궤양이 유발된다.

아유르베다에서는 하루의 24시간을 4시간씩 한 단위로 나누었으며 각 시간 단위는 도샤가 조정하고 있다고 본다. 10시~2시는 피타 기간이고, 2시~6시는 바타의 기간이며, 6시~10시는 카파 기간이다. 각 시간대는 자연의 주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시간대에 따라 적합한 운동, 근무, 휴식, 소화 또는 금식, 치료 등과 같은 특정 활동 및 신체 기능이 있다. 각 시간에 맞게 이러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원칙에 맞추어 적절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타에 해당하는 정오에는 소화가 가장 잘 되므로 하루 중 식사량의 비중을 가장 높게 하도록 한다. 밤의 피타 기간은 저장하고 장기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때이므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타형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므로 타인에 비해 주름이 많고 또한 피부에 점이나 주근깨처럼 피부 트러블이 많다. 코는 날카로우며 나이가 어릴 때부터 머리털이 희어지거나 빠져서 대머리가 되는 경향이 있다. 피타가 과도하게 솟구치면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가려움을 느끼거나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수면시간은 적당하고 중간에 잘 깨지 않는다. 땀을 많이 흘리며 더위나 힘든 일을 잘 견뎌내지 못한다. 심리적으로는 이해력이 뛰어나며 지성적이고 예리하고 영리하며 참을성이 부족하다. 논쟁에서 상대방을 당연하게 이기려고 하며 비판적인 대화 태도를 자주 보이고 이야기의 내용이 뚜렷하고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대담하고 용기가 있어 도전심이 강하며 완벽주의자의 대부분이 피타형의 체질이다. 어떤 상황이든지 주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남들로부터 너무 엄격하거나 빈정거리며 때로는 비판적이라는 평을 듣고 걸을 때는 씩씩하게 성큼성큼 걷는다. 심리적 혼란은 피타형에서 잘 일어난다. 이들은 보통 강한 자기 통제력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이고 반사회적 일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피타형의 근원은 주로 가슴과 배꼽 사이에 위치하므로 이는 모든 소화기관이 몰려 있는 부분에 피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림프, 한선, 혈액, 눈 등에 위치하는데 그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고 체취가 강하게 나는 경향이 있다. 복부나 눈 등에 열감이 느껴지고 몸에 불편함을 느낄 때 열이 몰리는 배와 허리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유르베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및 건강 증진, 건강 강화이다. 일단 병이 생겼을 때 도샤 간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이를 통해 마음과 몸의 체계를 정화하고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이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질병이나 세균, 바이러스 등의 침입은 주요 관심대상이 아니다. 도샤와 요소들 간의 균형상태와 조화상태와 질병에 대한 신체의 저항력이 가장 중요하다. 아유르베다는 주로 유럽을 통해 서양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유럽에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유르베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특히 서구의 국가에서는 아유르베다는 그 영적인 기원보다는 보완요법이나 대체요법의 형태로서 더 활용된다. 자기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약을 처방하는 것은 위험하다. 대상자가 안전하게 아유르베다처방법을 활용하거나 심리적인 도움을 받으려면 교육을 받은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휴마인드연구원을 통하여 한국형아유르베다 심리유형을 개발한 윤천성 교수가 '한국형아유르베다교육과정'과 '한국형아유르베다심리유형검사(KAPTI:KoreanAyurvedaPsychologyType)' 도구를 활용해 교육과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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