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공급 과잉…제주 태양광사업자 ‘시름’
유가 폭락·공급 과잉…제주 태양광사업자 ‘시름’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5.0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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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에 전력 판매단가 하락세
또다른 수익원 REC값도 대폭락 장기화

국제유가 폭락으로 전력 판매단가가 하락하는가 하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도내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사업자는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거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매매해 수익을 올린다.

그런데 최근 지속되는 초저유가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이 동반 급락하면서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SMP(kWh당)는 평균 129.4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147.52원)보다 12% 떨어졌다.

여기에 또 다른 수익원인 REC 가격마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태양광 사업자들의 사업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REC는 태양광을 비롯해 수력·풍력·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했다는 증명서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가 있는 발전소에 이를 매도하거나 전력거래소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달 현재 REC 현물시장 평균 거래가격은 육지부의 경우 2017년 대비 3분의 1 수준인 4만4500원 안팎으로 하락했고, 제주는 0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

REC 가격이 대폭락한 이유는 공급 과잉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국내 REC는 3196만6789REC였으며, 이 가운데 실제 거래된 물량은 1957만2559REC(61%)로 나머지 1239만4230REC는 거래되지 않아 올해로 이월됐다.

이는 올해 의무공급량(3140만1999REC) 대비 39%에 이르는 물량이다.

도내 신재생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유가 폭락으로 전력 판매단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REC 가격마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태양광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자뿐만 아니라 신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해 승인을 신청한 대기 사업자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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