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생활방역 '일상' 개인방역 느슨 '경계'
코로나19 생활방역 '일상' 개인방역 느슨 '경계'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5.0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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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사태 100일] 上. 무엇이 달라졌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위해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24시간 체제로 가동된 지 5일로 100일을 맞았다. 제주도는 강력한 방역대책을 추진해 지역감염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간에 도민들의 일상은 바뀌었으나 점차 개인 방역이 느슨해진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감염병 특성 상 언제든지 코로나19는 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인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3차례에 걸쳐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추진되는 방역대책, 과제 등을 짚어 본다. [편집자주]

4일 제주시 구좌읍 소재 지역아동센터 입구에 체온 측정기, 손소독제, 방문록 등이 놓여 있다.

코로나19는 도민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감염 경로인 비말(기침,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방역이 중심에 놓였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생활 필수품이 됐다.

학생들이 소속된 교육현장에도 방역수칙이 철저하게 적용되고 시장, 마트, 종교시설, 영화관, 공공기관에서도 코로나19로 속속 달라진 모습이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은 없다고 판단, 철저한 개인 방역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바꾼 교육 현장
4일 오전 9시 온라인 수업을 위해 어린이 20여 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구좌읍 평대리의 지역아동센터로 들어섰다. 입구에 있는 체온 측정기로 발열 검사를 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했다. 수업 시작 전 알콜솜을 이용해 스마트기기를 닦았고 아이들은 1∼2m씩 거리를 둔 채 수업을 받았다. 10살 안팎의 어린이들은 스스로 쉬는 시간마다 문 손잡이나 책장, 의자 등을 만진 손을 씻고 소독했다.

교육현장에서 위생은 중요 교육 현안으로 자리했다. 

이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위생, 방역 교육이 지속 이뤄지면서 이제는 어린이 대부분이 위생 수칙을 잘 따르고 있다”며 “무엇보다 학교 등교가 조만간 시작될 텐데 이후에도 위생 수칙 준수가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에 못가는 어린이들이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지만 학습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가 이른 것 같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의 질도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앞으로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농수축산물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제주양돈농협이 지난달 9일과 18일 진행한 드라이브 스루 판매 행사.

▲새롭게 등장한 ‘코로나 소비’
소비 활동에도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제주시내 마트를 확인해보니 쇼핑카트를 쓰기 전 손 소독제를 이용하는 도민, 관광객이 잇따랐다.

화장품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견본을 사용할 때도 얼굴에 쓰지 않고 손등에 테스트를 했다. 매장 직원들은 견본 제품을 수시로 소독했다. 계산대에서도 현금보다 모바일페이·QR코드 등으로 결제하는 도민들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최근 영업을 재개한 영화관에서는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를 해 직원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게 방문객도 이어졌다. 제주시 소재 영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관객들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오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음식점에서는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모습도 확인됐다.

종교, 여가활동은 유튜브 등을 통해 대체되고 있다. 

▲느슨해진 개인방역 ‘경계’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침이 전환되지만 제주도는 황금연휴 후의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키로 했다. 이에 2주 후 정부 생활 속 거리두기에 맞춰 야외 체육시설 개방 등이 점차 이뤄질 전망이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정부 지침 변경은 일상 활동 부분을 예전으로 되돌린다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생활 방역이 전제되는 것이고 제주도는 무조건 정부 지침에 따르기보다 황금연휴, 관광지 특성 등을 고려해 향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단장은 “제주는 관광객과 접촉하는 업종이 많기 때문에 음식, 숙박, 시장 등에서 일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몸살, 열, 기침 증상이 있으면 일은 쉬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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