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권 외 읍·면지역 소비도 부쩍 늘어
우도·중문은 관광객 매출 쏠림현상 뚜렷
지역관광 활성화 등에 힘입어 주로 도심에 집중돼 있던 제주지역 상권이 읍·면지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가 4일 발표한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주 관광상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카드매출 가운데 35.2%는 제주시 노형동(15.3%)·연동(12.7%)·이도2동(7.2%) 등 도심권에 쏠려 있었다.
다만 최근 3년 연속 카드매출이 성장한 지역은 제주시 추자면·애월읍·조천읍·오라동·한림읍·구좌읍과 서귀포시 안덕면·성산읍·대정읍·남원읍·효돈동 등으로 주로 읍·면지역의 소비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주말 매출규모로 나눠보면 도내 인구와 사업체가 밀집된 제주시 아라동·화북동·연동은 주중 상권이 더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시장이 있는 제주시 일도1동과 호텔·관광시설 등이 많은 삼도2동, 서귀포시 안덕면·예래동의 경우 주말 상권이 더 활발했다.
읍·면·동별 가장 매출이 높은 업종을 보면 제주시 노형동은 면세점, 연동은 렌터카, 구좌읍과 서귀포시 정방동·안덕면·송산동·예래동·표선면 등은 한식이었다.
특히 지역별 관광객 카드매출 점유율을 보면 제주시 우도면(89%)과 서귀포시 예래동(82%)·중문동(72%)·안덕면(71%) 등은 관광객 소비가 전체 지역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반면 제주시 화북동(9%)과 아라동(11%), 일도2동·삼도1동·삼양동(각 12%)은 관광객 소비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종별로 보면 관광객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렌터카(95%)였으며 이어 면세점(89%), 숙박업(84%), 한식(52%), 스포츠·문화·레저(51%) 등 순이었다.
이 밖에 중식·일식·양식(49%), 외식업 기타·음·식료품(각 46%), 편의점(43%) 등도 관광객 매출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객 중심 상권인 우도면·예래동·중문동·안덕면·표선면 등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은 관광객 매출 비중이 80%를 초과하는 렌터카·면세점·숙박업 등으로, 이러한 점에 주목해 정책적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