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주 소비자물가 0.2% 하락…코로나·유가 영향
4월 제주 소비자물가 0.2% 하락…코로나·유가 영향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5.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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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마이너스 물가’
외식·여행 소비 위축·기름값 하락 등 영향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식·여행 등 수요가 줄어든 데다 석유류 가격도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김윤성)가 4일 발표한 ‘2020년 4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5로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도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0.2%)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9월에는 전년에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이 내린 데 따른 기저효과와 무상교복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됐으나 지난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와 국제유가 폭락 등이 물가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품목별로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경유(-9.7%)·휘발유(-3.8%)·등유(-22.8%) 등 석유류 가격이 내렸으며, 무상교육 시행에 따라 남·녀학생복(-100.0%) 등 부담도 줄었다.

또 여행 수요 위축으로 해외단체여행비(-10.1%)·국제항공료(-3.5%)가 전년 대비 하락했으며, 구두(-10.2)·아동복(-2.0%)·키친타월(-11.8%)·레저용품(-1.9%)·믹서(-30.6%) 등 당장 급하지 않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물가 하락세가 뚜렷했다.

반면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하면서 딸기(31.4%)·배추(62.0%)·국산쇠고기(2.9%)·달걀(9.2%)·고등어(7.7%) 등 주요 농축수산물 물가와 소주(6.2%)·약주(13.0%) 등 주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식사·여행 위주로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과 고교 무상교육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하락한 점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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