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커다란 하나의 물음표
영화는 커다란 하나의 물음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4.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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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책] 질문하는 영화들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영화 감상
프레임 밖으로 나가 의미 탐구
대중오락영화 25편 7개 주제로
자본주의·근현대사 등 문제 고민
영화 속 다양한 의미 입체적 분석

누구나 자신의 인생영화 한 편쯤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족,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또는 인터넷에서 영화 리뷰나 평점을 찾아보면서 볼 영화나 본 영화가 어떤지 살펴본 적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를 보고나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이런저런 글을 찾아 읽어보기도 하면서 어느 작품은 어떤 점이 좋았고 또 어떤 점이 좋지 않았는지 되새기는 버릇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좋은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영화를 통해 어떤 지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자체가 커다란 하나의 물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철학적이고 난해한 영화가 꼭 좋은 영화라고는 할 수 없다. 단순히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고 어떤 영화는 좋지 않은 영화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자본이 투입된 영화가 오히려 대중과의 소통에 공을 들여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최근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통해 물론 많은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영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았는가.

이러한 측면에서 질문하는 영화들는 예술영화나 고전영화가 아닌 우리가 많이 봤을 법한 이른 바 오락영화들을 통해 미처 우리가 생각하지 못 했을 다양한 의미들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듯 풀어낸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기분전환용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게 한 편의 영화를 떠나보내기에는 아쉽고 진지하게 보기를 작정한다면 영화를 통해 의외로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영화의 대사와 장면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영화가 품고있는 의미를 살펴본다.

모두 25편의 영화를 7개의 주제로 나눠 자본주의와 근현대사, 국가, 전쟁과 평화와 같은 우리를 둘러싼 커다란 문제를 살펴보고 최근 화두가 되고있는 페미니즘,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누구나 겪고 있을 가족에 관한 문제까지 깊숙이 들여다본다.

나 역시 최근에 마음에 들었던 영화들을 돌이켜보면 물론 영화 속 연기, 음악, 촬영이 잘 어우러진 인상적인 장면이 떠오르는 영화들도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자꾸 영화가 주는 의미를 생각하고 질문을 해보게 되는 영화들이 더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많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라는 어느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영화를 조금 더 깊숙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기룡 제남도서관 사서>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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