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제주의 일자리와 먹거리
코로나19 이후 제주의 일자리와 먹거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4.30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는 많은 전문가들이 1920년대 미국 대공황보다 훨씬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걱정과 염려가 큰 상황이다. 이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제주지역 경제에도 불확실성을 극대화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는 단순히 기우가 아닌 통계로 보여주는데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주도 관광객은 내국인 47만8000여 명으로 지난해 3월 103만여 명에 비해 약 53%가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은 3400여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7%가 급감했다. 또 제주 일자리는 서비스업에서만 약 1만5000여 개가 급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일시적 제주경제의 불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필자는 지난 3월 25일자 제주시론 ‘코로나19 위기와 제주경제의 생존전략’에서 제주경제의 생존전략으로 긴급자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제주경제 구조 및 인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단 설립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힘 있는 인물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론에서는 다행히 큰 후유증 없이 코로나19가 지나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19 이후 제주경제의 붕괴를 막을 산업분야를 찾아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주는 시그널 중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 구조의 강화이다. 이는 온라인 산업 구조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온라인 플랫폼의 강화를 예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세계화를 통한 분업화가 아닌 지역(국가) 중심으로의 회귀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예전에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 없이 생활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을 정도로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할 정도로 제조업이 집중돼 있고 분업화는 선진국 공장들을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3세계로 이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많은 선진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자국에 필요한 마스크, 의료기기 등의 물품을 제때에 조달 못 하고 그로 인한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코로나19 같은 질병이 수시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역(국가) 중심으로 회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제조업이 자급자족을 위해 각각의 국가에 있을 수는 없고 생활과 관련된 산업은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석유, 철강 등 기간산업은 기존 글로벌 산업구조를 따르게 될 것이다. 이런 지역(국가) 중심주의는 대량 생산구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구조로 급격한 이동을 요구하게 된다. 자급자족을 위해 모든 산업과 제품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기는 불가능해 가장 기본적인 수량과 유사시 이를 전환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경제, 사회구조의 변화에서 제주의 먹거리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지역 봉쇄로 인적 교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주경제의 대표적인 관광산업은 급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온라인 산업에서 비대면 구조가 가능한 분야인 금융분야 육성이 중요하다.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는 제주는 금융산업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필자는 제주 지역 공제 설립, 제주지역 보험사 설립, 캡티브(자가 전속 보험) 도입 등 다양한 금융모델을 제시하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중앙정부와 협의 부족, 이해 부족 등으로 이뤄지지 않지만 금융산업의 제주 도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제주인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