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충격에 제주 사업체종사자 2000명 감소
고용 충격에 제주 사업체종사자 2000명 감소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4.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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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감소세 전환…고용 쇼크 본격화
퇴직·휴직 등 이직자 전년比 5000명 급증
전국 사업체 종사자 수 사상 첫 마이너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제주지역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대비 2000명 급감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사업체(종사자 1인 이상)의 전체 종사자 수는 2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6000명)보다 1.1%(2000명) 감소했다.

지난 2월만 해도 도내 사업체 종사자 규모가 전년 대비 3000명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3월 들어 고용시장 충격이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제주지역 입직자는 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슷했지만 기존 직장을 떠난 이직자는 1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4%(5000명) 급증했다.

이직자는 자발적 퇴직자뿐만 아니라 해고·경영상 휴직 등에 따른 비자발적 이직자, 무급휴직 등 기타 이직자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도내 이직자 규모가 입직자 수보다 3000명 많다는 것은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등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1850만3000명)에 비해 무려 22만5000명 줄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래 역대 처음으로, 그만큼 코로나19가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친 충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용직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8000명(0.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직과 기타 종사자는 각각 12만4000명(7.0%), 9만3000명(7.9%) 급감했다.

기타 종사자는 학습지 교사 등 고용계약을 맺지 않아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는 특수고용직을 포함한다. 

사실상 일자리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등이 고용 충격에 먼저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사업체 종사자 감소폭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업(15만3000명)이었다. 이어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3만8000명), 도·소매업(3만4000명) 등 순이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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