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박업계 ‘현장의 절규’ 안 보이나
제주 숙박업계 ‘현장의 절규’ 안 보이나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4.28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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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과잉 공급과 불법 운영업체 난립 등으로 몸살을 앓던 제주 숙박업계에 갑작스런 관광시장 한파까지 몰고온 코로나19는 재난 수준의 타격을 가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지역의 숙박시설 매매거래량은 124건으로, 전년 동분기(57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거래된 도내 숙박시설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810만원으로, 전년 동기(1466만원) 대비 44.7%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숙박시설 매매거래는 크게 늘었지만 시세는 불과 1년 새 반값 수준으로 폭락한 셈이다.

극심한 경영난과 누적된 적자에 시달리다 못 해 급매 등으로 헐값에 사고팔리는 숙박시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도내 일부 호텔은 임대료마저 밀리는가 하면 분양형 호텔 객실이 싼 값에 매물로 나오는 사례도 잇따르는 등 도내 숙박업계는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내몰려 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위태위태하던 숙박업 문제가 코로나19 타격과 맞물려 곪아터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실제 숙박업 사업주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다른 것보다도 불법 숙박업으로 인한 극심한 피해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한 분은 자체적으로 발품을 팔며 미신고·불법 농어촌민박과 타운하우스 등을 조사해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계신 분도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제재 권한을 가진 행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흔들리는 숙박업 생태계를 바로잡을 수 없다.

지금처럼 일부 신고·단속된 업체만을 대상으로 계도하거나 경미한 벌금형에 그치는 수준으로는 턱도 없을 정도로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숙박업 실태 전수조사와 함께 처벌 강화, 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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