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4.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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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최근까지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했다. 그럼에도 성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술집에서 시간을 보냈고 벚꽃 구경을 온 관광객도 잇따랐다.

다 큰 성인들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어린이들은 오죽했을까.

최근 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센터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묵묵히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몇몇 학생들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사회복지사에게 “학교에 가면 안되나요”, “지루하다”고 때를 쓰기도 한다는 데 성인처럼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어린이들이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은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센터는 보통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요즘엔 방과 중에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65곳의 센터도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

정부 지침상 센터 정원이 19∼29명인 곳에선 사회복지사를 2명 밖에 둘 수 없다보니 도내 상당수 센터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정부의 지침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내 자원봉사자, 대학생 멘토 등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센터 업무를 실질적으로 분담하려면 정부 지침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센터의 인력난 해소는 결국 어린이 돌봄 서비스 개선과 직결되는 셈이다.

“어린이의 뜻을 가볍게 보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시대 더 새로운 사람”이라는 소파 방정환의 말처럼 어린이들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의 문제점을 되짚어 봐야 할 때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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