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첫 주말 제주 활기...'방심 금물'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첫 주말 제주 활기...'방심 금물'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4.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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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말등대 인근이 나들이를 나온 도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용기 기자.

“모처럼 날씨도 좋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서 나들이 왔어요. 그래도 조금은 코로나19가 신경쓰이긴 하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후 첫 주말인 26일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는 나들이객으로 붐비며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는 관광객들이 쉽게 발견됐고 걸을 때나 가게에 줄을 설 때 1∼2m씩 거리를 둬야 하는 지침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제주동문시장에 가보니 장을 보거나 특산물 사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방문객의 절반 가량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시장 곳곳에 놓인 손 소독제도 사용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줄을 설 때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는 지침은 일부 지켜지지 않았다.

관광 명소 용두암 역시 이번 주말 300대가 넘는 차량이 출입하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용두암 주차관리 근무자는 “코로나19가 터지고 차량 출입이 100∼200대 수준에 머물렀는데 이번 주말부터 점차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담, 도두 해안도로에는 나들이 차량이 줄줄이 주차돼 있었고 이호테우해수욕장 인근 말등대 인근에도 텐트를 치고 주말을 보내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26일 제주동문시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용기 기자.
26일 제주동문시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용기 기자.

자녀와 나들이를 나온 도민 김모씨는 “날이 좋아서 오랜만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답답해도 자녀들이 마스크를 끼고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4∼25일 하루 2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2월 하순 이후 1만명대를 유지해 오던 입도객이 60여 일만에 2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문제는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에 제주에 18만명에 달하는 관광객 입도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제주에 올 예정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철저한 개인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황금연휴 동안 제주행 항공편을 탑승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해야 한다”며 “발열, 기침 증상이 있으면 제주 방문을 삼가 달라”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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