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만 되면 사고 날까 겁나죠”...오일장 앞 ‘꼬리물기’ 기승
“장날만 되면 사고 날까 겁나죠”...오일장 앞 ‘꼬리물기’ 기승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4.22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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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공항서로 개통되면서 신호등 새로 설치돼 정체 심각"
22일 오전 오일장 앞 공항서로에서 오일장 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꼬리물기' 하는 모습. 김동건 기자.
22일 오전 오일장 앞 공항서로에서 오일장 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꼬리물기' 하는 모습. 김동건 기자.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앞 공항서로와 일주서로 오일장교차로에서 ‘꼬리물기’가 기승하면서 도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2일 오전 오일장 앞 공항서로. 오일장에 방문하기 위한 차량 수백여 대가 줄을 이었다.

오일장 앞 차량 행렬은 월랑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이어졌다.

월랑초등학교 정문에서 오일장 주차장까지 거리는 약 600m. 평소 차량으로 5분이 안 걸리지만 이날 오전에는 차량 정체로 20여 분이 소요됐다.

22일 오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방문하려는 차량들의 행렬. 김동건 기자.
22일 오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방문하려는 차량들의 행렬. 김동건 기자.

차량 대부분은 정지 신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 차 뒤를 쫓는 ‘꼬리물기’를 하고 있었다.

한 차량이 ‘꼬리물기’를 시작하면 다른 편 도로 차량들도 진입이 막혀 또 다른 ‘꼬리물기’로 이어졌다.

오일장 주차장에서 만난 주민 양모씨(45)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일장을 자주 찾는 편이지만 올 때마다 ‘꼬리물기’를 겪는다”며 “그럴 때 마다 오일장 오기가 꺼려 진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 일부 운전자들이 ‘꼬리물기’에 지쳐 다급한 마음에 중앙선을 넘어 좌회전을 하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오일장 앞 상인 오택성씨(67)는 “장날만 되면 ‘꼬리물기’가 이어져 사고 날까 무섭다”며 “주말에 장이 열리면 오일장 앞 도로는 주차장”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측에서도 제주시에 도로 정비를 요청한 상태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관계자는 “최근 공항서로가 개통되면서 오일장 앞에 신호등이 새로 설치돼 장날에는 차량 정체와 ‘꼬리물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제주시에 여러 차례 도로 환경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제주시 일주서로 오일장교차로에서 오일장 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이 '꼬리물기' 하는 모습. 김동건 기자.
22일 오전 제주시 일주서로 오일장교차로에서 오일장 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이 '꼬리물기' 하는 모습. 김동건 기자.

한편 장이 열린 오일장 앞 도로에는 경찰 4~6명이 도로 단속을 해왔지만 이날 오전에는 단속을 하는 경찰이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장이 열리는 날에 도로 정체 상황에 따라 투입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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