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힘' 내려놓은 제주도의회
'질문의 힘' 내려놓은 제주도의회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4.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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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격언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질문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회사 내부 교육 등을 통해 숱하게 들었던 말이 바로 이 ‘질문의 힘’이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질문할 수 있는 권리는 일종의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가지고 있는 ‘질문의 힘’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민을 대신해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은 또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이다. 

하지만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이 같은 ‘질문의 힘’을 다소 내려놓는 모양새다.

제주도의회가 21일부터 23일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진행하고 있다. 24일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이 진행된다.

도의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 공무원 배석을 최소화하고, 도정질문 질의 시간을 축소하는 한편 서면 질문을 권고해 3일간의 도정 질문을 매일 오전 시간대에 끝낼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 공무원 배석을 최소화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도정질문 질의 시간을 절반가량 축소하는 데는 다소 아쉬움이 따랐다.

도지사를 상대로 도정 현안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도정질문 본연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 의원은 “질문할 게 너무 많아 원래 시간으로 진행하더라도 시간이 모자란데 절반으로 줄이라니 고민이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질문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기 때문이다. ‘의회가 집행부의 업무 능력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제주도의회 재·보궐선거 승리로 지난 20일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한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은 당선인 인사를 통해 “2년을 4년같이 뛰겠다”고 말했다. 절반가량으로 축소된 도정질문 속에 의원들의 ‘힘 있는’ 질문을 기대한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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