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없고 인터넷 느리고…지역아동센터 '격무'
인력 없고 인터넷 느리고…지역아동센터 '격무'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4.2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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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연합회 "위기 극복. 돌봄 공백 해소 위해 유관기관 협력 최선"
21일 제주시 소재 A지역아동센터에서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정용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돌봄 수요가 늘자 제주지역 아동센터 근무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제주시 소재 A지역아동센터에 가보니 초등학생, 중학생 7∼8명이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자율학습을 하고 있었다.

A센터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19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돌보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2명에 불과하다.

이 중 1명은 통학 차량 운행 등 외근 업무까지 맡고 있어 실질적으로 센터에 상주하는 인원은 1명인 셈이다.

센터는 부족한 인력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로 처음 실시되는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부터 출석 확인, 식사 제공, 통학 차량 운행 등을 소화하고 있다.

정부 지침상 정원이 19∼29명인 지역아동센터에는 사회복지사를 최대 2명까지 둘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이 시행되고 방과 중에도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발생하자 지역아동센터가 자체적으로 긴급돌봄에 나서면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A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을 정상적으로 돌보려면 무엇보다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며 “센터 운영 후 처음으로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도 도와주고 있는데 한 꺼번에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면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 관계자도 “아동 수에 비해 도내 센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인터넷 공유기나 PC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도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내 자원봉사자 등 가용 가능한 인력을 활용하고 제주도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현장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아동센터 65곳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긴급 돌봄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일 기준 9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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