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 해결 기대 상승…중앙 절충 관건
지역현안 해결 기대 상승…중앙 절충 관건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4.1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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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총선…도민 심판 이제부터] 2. 중앙 절충력 시험대

제주지역 4·15 총선 결과 여당 후보 3명이 도민들로부터 선택 받으면서 중앙 절충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거대 여당 체재로 개편된 대한민국 국회 지형이 중반을 넘어선 문재인 정부에게 막대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당 의원 3명을 배출한 제주지역 역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

관건은 당선인 3명의 절충 능력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당선인(제주시갑)은 장관급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전국 17개 시·도의 정책을 총괄하고 14개 중앙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대통령직속 기구다.

송 당선인은 과거 도정에 참여했던 경험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를 앞세워 당선됐다.

송 당선인에게 4년간의 의정활동 기간은 제주4·3특별법 개정 등 지역 현안을 해소하는 데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다.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오영훈 당선인(제주시을)과 위성곤 당선인(서귀포시)은 ‘586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중앙 정치에 몸담는 시간을 4년 더 연장했다.

둘 다 이번 총선에 제주4·3특별법 개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20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할 경우 21대가 개회하자마자 기획재정부 등 배·보상 규모에 합의하지 않고 있는 중앙부처 설득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오 당선인은 제주신항, 위 당선인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등 각 지역구마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국비 확보를 위한 정부 협상은 물론 주민 반발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주민 간 가교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당선인 3명은 막강한 추진력을 갖춘 정부와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의 여당 의원으로서 지역 현안들을 풀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졌다. 제주도민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유리한 판’을 만들어 준 것”이라며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반대로 지금의 판에서도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향후 제주의 정치 구도는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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