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 신 남방정책 전진기지…신항 전략 새로 짤 것”
오영훈 “제주, 신 남방정책 전진기지…신항 전략 새로 짤 것”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4.19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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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2.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당선인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제주도민을 대표하고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할 일꾼들이 결정됐다. 이들에게는 앞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산적해 있는 제주의 현안을 해결하고, 나아가 미래 제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이 주어졌다. 제주일보는 도민들로부터 선택 받은 제주시갑 송재호 당선인과 제주시을 오영훈 당선인, 그리고  서귀포시 위성곤 당선인을 만나 제21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와 도민들에게 제시한 공약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오영훈 당선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 오영훈 당선인

■ 당선 축하드린다. 이번 총선에서 55.3%의 지지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총선과 달리 한 군데 빼고 전 지역에서 승리했다.

4년 전 투표 결과를 보고 득표율이 낮은 곳에 힘을 쏟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득표율을 높이지 않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적인 자질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일 집중했던 곳이 우도였다. (20대 총선) 당시 우도지역 득표율은 20%대였다. 우도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역할을 했고, 실제 어촌 뉴딜사업, 쓰레기소각장 환경개선 사업 등의 성과를 냈다.

구좌읍의 경우 1차 산업에 집중했다. 1차 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이기 위해 (20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회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선택한 이유다.

구좌지역을 포함해 제주 1차 산업 진흥과 관련해서 역할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판단했고, 그래서 당근하고 월동무를 재해보험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실제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태풍 피해하고 침수 피해 워낙 컸기 때문에 당근 농사짓는 분들은 다 망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보험금을 받으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 21대 국회가 개회하기 전에 20대 국회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할 수 있나.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미래통합당은 이미 총선 공약에 4·3의 완전한 해결을 넣었기 때문에 (4·3특별법 개정을)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이 약하다.

그런데 마지막 20대 국회에서는 추경안 처리 이외에는 어떤 것도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개정되지 못하더라도) 어차피 21대 국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처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다만 배·보상의 규모와 관련한 국민적 공감대 등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시키고 형성해 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 지역구의 핵심 현안 중 하나가 바로 제주신항 조성이다.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보나.

제주라는 섬에서 살고 있어서 대한민국의 변방에 위치해 있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 변방의 섬 제주가 아니라 대한민국 신 남방정책의 전진기지로서의 제주로 가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신항에 대한 전략이 새롭게 수립돼야 한다.

지금은 크루즈선석 확보 중심으로 돼 있지만 화물선석 확보를 기본으로 하는 해운물류체계 혁신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그래서 제주도가 생산해낸 1차 산품의 물류비를 낮춰서 가격 경쟁력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랬을 때 신 남방정책의 전진기지로서의 제주가 가능하다.

■ 여전히 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들의 체감은 낮다. 도입해야 할 제도 개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

크게 두 가지로 보는데 첫 번째는 과연 국제자유도시 조성이라는 비전이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진단 결과 맞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법의 중심적 기조 자체가 변화돼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거고 또 하나는 현재의 단일 광역행정체제가 과연 우리 실정에 맞는 것인지 과연 도지사의 제왕적 권한의 문제는 없는 것인지 판단해야 할 시점에 왔다. 그렇게 되면 권력을 더욱더 분산시키기 위해서 기초자치단체의 새로운 도입이 필요한 시점까지 왔다고 본다.

오영훈 당선인(사진 왼쪽)과 부남철 제주일보 편집국장이 17일 오영훈 당선인 사무실에서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오영훈 당선인(사진 왼쪽)과 부남철 제주일보 편집국장이 17일 오영훈 당선인 사무실에서 대담을 갖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 제주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국회의원 3명과 제주도정과의 협력, 공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다. 21대 국회에서는 어떻게 협력해 나갈 계획인가.

저는 부단히 노력해왔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결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적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고 특히 제주도민의 이익, 그리고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들은 실제 성과도 내고 싶었다.

지금은 어쨌든 총선 결과 자체가 민심, 즉 천심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를 잘 읽어야 하고, 제주도지사도 잘 읽어야 한다. 그 지점에서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

■ 제주도민들에게 앞으로의 다짐을 얘기해 달라.

이번 총선에서 도민들로부터 아주 큰 사랑을 받았다. 이를 보답하는 길은 개인적인 욕심을 내지 않고, 대한민국과 제주도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데 진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계속 다짐하고 있다. 이 다짐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전진하겠다. 대담=부남철 편집국장 / 정리=고경호 정치부 차장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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