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주 ‘고용 쇼크’…실업·휴직 속출
코로나19로 제주 ‘고용 쇼크’…실업·휴직 속출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4.19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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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제주 고용률 ‘뚝’…6년여 만에 최저
일시휴직·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속출
서비스업 충격 집중…취약계층 타격 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주지역 고용 쇼크가 본격화하고 있다.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반면 일손을 놓은 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또 경영난에 따른 휴업·휴직이 속출하며 일시 휴직자는 2만5000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김윤성)가 19일 발표한 ‘2020년 3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률은 65.8%로 전년 동월(67.5%)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8월(65.4%)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주력 생산층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71.6%)에 비해 2.7%포인트나 하락한 68.9%에 그치면서 약 7년 만에 70%선이 무너졌다.

반면 도내 실업률은 2.8%로 전년 동월(2.1%) 대비 0.7%포인트 상승하면서 급격히 위축된 일자리 사정을 반영했다.

지난달 제주지역 취업자는 37만명으로, 전년 동월(37만5000명)에 비해 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1월(38만9000명)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새 취업자가 1만9000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취업자 가운데서도 휴업·휴직 등으로 사실상 일손을 놓은 일시휴직자가 2만5000명까지 불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9000명)보다 세 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난달 도내 실업자는 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8000명) 대비 3000명 증가했다.

뚜렷한 수입도 구직활동도 없이 아예 고용시장 테두리를 벗어난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우 1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2000명)보다 1만명이나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은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추이(전년 동월 대비)을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4000명), 건설업(-2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6000명) 등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분야에서만 1만7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면 농림어업(1만1000명)과 제조업(1000명) 등은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도내 임금근로자가 2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명 감소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6000명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서는 상용근로자(7000명)가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1만6000명)·일용근로자(-2000명)는 감소하는 등 고용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3000명)가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6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3000명)가 증가하는 등 직원을 내보내고 가족에 기대거나 홀로 버티는 자영업자가 속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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