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4·19, 제주4·3유족들 강요된 침묵 걷어내 진상규명 용기”
文 대통령 “4·19, 제주4·3유족들 강요된 침묵 걷어내 진상규명 용기”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4.19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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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4·19기념식 참석…4·15총선 후 첫 공식일정 ‘국민통합’ 강조
“통합된 국민 힘으로 ‘포스트 코로나’ 새 세계질서 준비하겠다”
“4·19혁명, 정치·시민적 민주주의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 확장하는 것”
“IMF, 한국 성장률 1위 전망했지만 국민 삶 무너지면 위안되지 않아”
“코로나19 최악의 경제위기,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
“정부, 경제 살리고 국민 삶 지키는 데 총력 다할 것” 거듭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4·19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굳건한 뿌리”라며 “정부는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일상,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준비하겠다”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또 4·19혁명 이후 이어진 제주4·3의 진상규명의 역사를 언급하며 “4·19혁명은 ‘주권재민’을 훼손한 권력을 심판하고, 정치·사회적 억압을 무너뜨린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보훈처 주최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며 “전 세계가 함께 겪게 될 ‘포스트 코로나’의 상황을 우리가 다시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을 기반으로 한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세계인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첫 4·19혁명 기념식 참석이자 4·15 총선이후 처음 가진 공식일정인 이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4·19혁명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공화국의 원칙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학생들은 학원 민주화를 외쳤고,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조직했으며, 교사들은 민주시민 교육의 길을 열었다”며 “제주4․3 유가족과 전국 각지의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가족들도 강요된 침묵을 걷어내고 진상규명의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지난한 현대사의 여정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4․19민주이념’은 끝내 우리 헌법의 정신으로 새겨졌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거쳐 2016년 촛불혁명으로 이어졌고 이 땅의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반드시 기억하면서, 그 자부심으로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사태로 “바이러스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우리나라가 OECD 36개국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생산, 투자, 소비, 수출의 동반 감소 속에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국민의 삶이 무너진다면 성장률 1위가 된다 해도 결코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하지만 엄중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특히 일자리 지키기에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과 함께 닥쳐온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국회에서도, 국민들께서도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4·19혁명이 추구했던 정치적·시민적 민주주의를 넘어 모든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실질적 민주주의로 확장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구현해야 할 4·19혁명 정신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의지를 밝혔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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