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학습효과란?
20대 국회 학습효과란?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4.1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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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총선연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한국전쟁 때도 선거는 치렀다’며 정치권이 공천과 선거전을 펼친 지 두 달 가량이 지났다. 속된 말로 ‘박 터지는’ 전쟁의 연속이었고 곧 그 결과가 공개된다.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이동제한, 봉쇄령으로 집 밖을 나서기 어려운 이 악몽 같은 시기에 한국은 선거캠페인을 벌이고 유권자들은 자연스럽게 투표를 한다니, 선진국들의 관심은 당연하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총선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당초 전망에도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6.69%라는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혹시 모를, 감염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차분히 줄을 서서 생전 처음 양손에 비닐장갑을 껴가면서까지 신중히 투표하는 과정은 경건하기까지 하다.

혹자는 지난 20대 국회를 경험한 학습효과의 결과라 한다. 지난 4년간 일하지 않는, 최악의 국회를 국민 모두가 경험하지 않았던가! 바뀐 선거법 적용으로 무려 48㎝에 이르는 생경한 정당투표 용지보다 유권자의 힘으로 정치를 조금이나마 바꿔보겠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망이 이번에도 적용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코로나19속에서 이만큼 하는 나라가 또 어디 있을까?

정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정치가 우리 삶을 많이 결정짓기에 그 정치지형을 결정하는 투표는 특별하다. 교과서 같은 얘기지만, 정치만큼 우리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적어도 현재는 정치가 답이다.

투표장으로 가자. 코로나19 와중에 유일하게 정상적인 투표를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자. 정치도 변화시키고 국격도 높아지고,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이렇게 우리 사회가 또 성장하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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