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BCT화물노동자 총파업...도내 공사 차질 빚나
제주 BCT화물노동자 총파업...도내 공사 차질 빚나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4.1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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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BCT노동자 85%인 38명 총파업
시멘트 품목 운송 사실상 중단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 BCT 분회가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자 운송을 거부하고 제주지역에 맞는 운임구조로 개선을 요구한다”고 촉구하는 모습. 김동건 기자.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 BCT 분회가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자 운송을 거부하고 제주지역에 맞는 운임구조로 개선을 요구한다”고 촉구하는 모습. 김동건 기자.

제주지역에서 시멘트 품목을 운송하는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화물노동자들이 1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멘트 운송 화주사와 계약하고 도외에서 들어오는 시멘트를 도내 레미콘 업체에 운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에 제주지역 BCT노동자의 85%인 38명이 지난 10일부터 참여해 사실상 도내 시멘트 품목의 운송이 중단된 상태로 도내 각 공사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상우 화물연대제주지부 BCT분회장은 “올해부터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가 시행됐지만 장거리 운송에 최적화돼 제주지역의 운송 특성에는 맞지 않다”며 “BCT노동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과적 운송을 하면서 도로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멘트 운송 화주사는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를 잘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 차가 좁혀질지 미지수다.

도내 A시멘트 운송 화주사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를 잘 이행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1000t의 시멘트가 운송돼야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운송된 것이 없다. 재고량이 많지 않아 막막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거나 예정된 공사가 많다”며 “당장 지장은 없겠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시 공사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제주지부 BCT분회는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적자 운송을 거부하고 제주지역에 맞는 운임구조로 개선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제주지역 시멘트 품목 운송은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운송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섬지역의 운송 특성 상 단거리 중심의 운송형태다 보니 차량 유지비를 고려하면 적자 운송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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