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전한데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여전한데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4.1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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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우울증 증상도 보여
"긴장의 끈 놓아선 안 돼"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도민 사회 피로감이 커진 데다 제주지역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4‧15 총선 사전투표를 계기로 경계심이 해이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카페들은 손님들로 붐볐다.

4·15 총선 사전투표소인 노형동주민센터에서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카페 8곳 모두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카페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으로 보이는 다양한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카페에서 만난 노형동 주민 오모씨(41·여)는 “3주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제 지친다”며 “사전 투표를 위해 나왔다가 잠깐 커피를 마시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만난 방문객 대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B카페에서 만난 최승열씨(58)는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가까이 집에만 머물다 사전 투표를 위해 나왔다”며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소연했다.

C카페 사장 김모씨(45)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손님이 꽉 찬 것은 오랜만”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쳐 답답했던 사람들이 사전 투표를 위해 외출했다가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권고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은 이달 19일까지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고는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감염병의 특성 상 한 순간에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남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날 때까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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