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의정보고서 놓고 위성곤-강경필 ‘격돌’
재난기본소득·의정보고서 놓고 위성곤-강경필 ‘격돌’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4.0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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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5! 유권자의 힘!] 언론 4사 총선 후보 합동 토론회
3. 서귀포시

 

사진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사진=임창덕 기자
사진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사진=임창덕 기자

4·15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난기본소득 도입과 위성곤 후보의 ‘의정보고서’를 놓고 격돌했다.

제주일보와 KCTV 제주방송, 제주투데이, 헤드라인제주 등 언론 4사는 8일 KCTV 제주방송에서 ‘4·15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담 토론회’의 기준을 준용해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를 초청해 진행됐다.

이날 후보들은 제주를 비롯한 전국 현안인 ‘재난기본소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위성곤 후보는 “코로나19로 국민들과 도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농업인, 건설노동자, 비정규직, 생계형 아르바이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며 “긴급재난기금이 편성되고 지불돼야 한다. 기금은 모두에게, 그리고 즉시 지급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경필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분들께 재난기본소득을 보장한다는 정책 방향에는 찬성한다”며 “하지만 결국 예산의 문제다. 재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지급하는 것 보다 피해가 큰 분들한테 효과가 있도록 액수를 올려서 지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위성곤 후보는 강경필 후보에게 “재난기본소득을 보편적으로 지급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통합)당의 방침을 확인했냐”고 물었다.

강경필 후보는 “이런 사소한 것까지 당의 방침을 확인해야 하나. 당 대표하고 꼭 같은 입장을 취해야 하냐”고 되물었고, 위성곤 후보는 “최대 현안인 코로나19에 대한 재난기본소득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논쟁이 붙어 있는데 그 사안에 대해 당 대표가 결정하고 발표한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후보가 어떻게”라며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경필 후보는 “그게 소신이다. (보편적으로 지급되면) 위 후보에게도 50만원 지급되는 건가”라고 물었고, 위성곤 후보가 “그렇다”고 답변하자 강경필 후보는 “저는 안 받겠다”고 받아치는 등 설전을 이어갔다.

강경필 후보는 위성곤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발표한 의정보고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강경필 후보는 “위 후보의 의정보고서를 보면 여러 가지 실적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이중 중앙 부처 공모 사업에 서귀포시가 응모해서 선정된 사업들이 있다. 이를 모두 위 후보의 실적으로 나열했다”며 서귀포시가 지난해 추진한 ‘2019년 감귤본색 신 활력 플러스 사업’을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위성곤 후보는 “서귀포시가 (공모 사업에) 응모하면 중앙 부처에서 심의를 거치게 된다. 국회의원들은 관련 부처에 해당 사업이 잘 될 수 있게끔 요청하고 관심을 표명한다. 이를 통해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며 “일반적으로 국회의원들이 하는 역할을 강 후보가 잘 모르니깐 (이런 지적을) 얘기하는데 (국회의원이) 어떻게 정책 활동을 하고 정치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경필 후보는 “당연히 (국회의원을) 안 해봤기 때문에 위 후보만큼 모르는데 관심을 표명하고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한 것을 위 후보가 마치 예산을 확보한 것인 양 보고서에 실적으로 기재하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위성곤 후보는 “의정보고서에 제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면 허위사실로 고발조치 된다”며 “활동한 내용을 넣은 걸 갖고 막무가내로 ‘뭐했냐’고 얘기하면 안 된다”라며 “서귀포시는 관련 사업을 계획해서 공모에 응했고, 그 응모가 잘 될 수 있게끔 하는 역할을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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