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원격수업’ 현장 부작용 최소화 해야
오늘부터 ‘원격수업’ 현장 부작용 최소화 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4.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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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오늘(9일) 이뤄진다.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중·고 1∼2학년, 초등 4∼6학년, 20일은 초등학교 1∼3학년이 순차적으로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제주도교육청은 그동안 교육부 등의 지침에 따라 차질 없는 준비를 해 왔다고 하지만 충분한 준비 기간이나 예행연습 기회도 없었던 터라 일선 교육 현장에는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나아가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다소의 혼란을 불가피 해 보인다. 결국 현장의 부작용을 얼마만큼 최소화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주의 경우 오늘 중학교 45개교 가운데 중3 학급 237곳, 고등학교 30개교 가운데 고3 학급 234곳에서 일제히 온라인 개학을 한다. 하지만 모든 중3과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원격 수업이 가능할 확률은 3분의 1을 넘지 못 할 것으로 우려된다. 원격 수업을 진행할 장비 및 교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수업 원격 연수를 받은 교사수는 전체의 30%를 밑돌고 있다. 나아가 모든 교사들이 ‘MS 팀즈’, ‘구글 클레스’ 등 이름도 생소한 프로그램(앱)을 동시에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학생들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중3과 고3 교사들과 학생들이 온라인 원격 수업이 가능한 장비 구축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모두 갖춘 만큼 온라인 수업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덥지 못한 게 현실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시행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작용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교육 주체가 모두 힘을 모아 집단지성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제주만의 상황은 아니지만 온라인개학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평등한 균질의 교육이다. 가정환경과 학교 상황에 따라 온라인교육의 격차가 벌어져선 안 된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현장에 있는 학교가 모두 풀 수는 없다. 따라서 제주도교육청은 원격교육이 교육격차를 벌리지 않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오늘부터 시행되는 ‘온라인 교실’은 한편으로 보면 새로운 수업방식의 가능성을 찾고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와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늘부터 시행되는 원격수업이 지역별·학교별 편차를 최소화 하도록 지원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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