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부터 마음 건강 지키기
코로나19로부터 마음 건강 지키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20.04.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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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교사

지난 한 달간 옆에서 재잘거리며 함께 산책하고 밥 먹고 운동하며 시간을 보냈던 작은 아들이 군대에 입대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그동안 서로 바빴던 아들과 꿈같은 한 달을 보냈다. 평소에는 친구들 만나기에 바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고 군 입대를 앞두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함께 시장을 보고 요리를 해 먹었다. 평범한 일상이 그리운 요즘 내게는 한 가지 더 슬픈 사연이 생긴 것이다. 

하루밖에 안 됐는데 아이 소리가 귓가에서 들린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 어젯밤에는 잠을 잤는지 안 잤는지 비몽사몽에 밤잠을 설쳤다. 

서울에서 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 보내고 울고 있을 것 같아서 전화했다며 위로를 건넨다.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속마음은 전혀 괜찮지 않다. 언니의 전화가 위로가 된다. 언니와 수다를 떨며 잠시 위로를 받는다.

지금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슬픔에 잠겨있지만 이 슬픔을 벗어나기 위한 마음 관리법을 생각해 본다.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감염 위기 상황에서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불안은 순기능도 있다.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몸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방역도 중요한 시기다.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자. 

감염에 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정보를 추구하게 한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정보의 선별에 우선순위를 둬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하며 SNS와 뉴스를 시간을 정해놓고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도록 한다.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자.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 외로움, 무료함이나 수면의 어려움, 신체적인 긴장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현재 발생한 일 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위험하거나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할 때 불안감이 생기며 이는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신체적인 긴장 반응을 유발한다. 

전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지만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에 압도되고 있다면 특히 불면증이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자.

감염병 유행 상황이 이른 시일 안에 종식되기를 바라는 강한 소망 때문에 마법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종 전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없어서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확실함을 그저 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신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하자.

감염 위기 상황에서는 외부 활동이 제한돼 운동, 사회적 만남 등 자신이 좋아하던 기존의 사회적 교류와 업무 등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외로움, 소외감이 찾아올 수 있다. 화상 전화, 메일, 온라인 등을 이용해서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자.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자.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위 사람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일 수 있다. 

어렵지만 이 시기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활동을 늘려 보자. 편지를 쓰거나 매일 일기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자.

활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가벼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활력을 유지하자. 특히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깨는 것이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 서로 응원해주자.

모두가 힘든 시기를 이길 힘은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이다. 지금도 어려운 지역으로 달려가는 수백명의 의료인과 자원봉사자가 있다. 악플 대신 감사의 글과 응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사회,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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