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온라인 강의 추가 연장...실기와 실험, 실습은 어쩌나
대학 온라인 강의 추가 연장...실기와 실험, 실습은 어쩌나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0.04.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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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오는 27일부터 꼭 필요한 대면 강의 시행 위해 논의
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 5월 4일부터 대면 강의 시행 위해 검토
제주국제대, 오는 20일부터 대면 강의 선별적 허용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별 온라인 강의 시행이 추가 연장되면서 실험‧실습 등이 필요한 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학사 일정 소화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7일 도내 각 대학에 따르면 최근 정부 방침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주 연장됨에 따라 제주대학교는 오는 25일까지 온라인 강의 시행기간을 연장했다.

제주관광대학교와 제주국제대학교는 온라인 강의 시행기간을 각각 다음 달 2일과 다음 달 9일까지 늘렸다. 제주한라대학교는 온라인 강의 시행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문제는 예·체능이나 일부 공학 계열을 비롯해 실기나 실험, 실습 등이 이론수업과 병행돼야 하는 학과의 경우 정상적인 학사 일정에 공백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실제 해당 학과 학생들은 1학기 학사 커리큘럼의 정상 소화가 어려울 뿐 아니라 각종 연구 진행이나 실기대회 공모전 참가 등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이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관광대 관광학부에 재학 중인 이모씨(24)는 “호텔 실습이 꼭 필요한 강의를 듣고 있는데 온라인 강의가 추가 연장되면서 막막한 심정”이라며 “학과 측은 추가 보강으로 실습을 한다고 하지만 한꺼번에 몰아 실습을 하는 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제주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김모씨(21·여)는 “전공 특성 상 매주 실기와 피드백이 이뤄져야 하지만 한 달 넘게 과제로만 대체되고 있을 뿐 피드백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올해 상반기에 예정된 디자인 공모전만 해도 참가는 물 건너갔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제주대는 대면 강의가 필요한 경우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대 관계자는 “실기와 실험, 실습 등이 꼭 필요한 강의는 담당 교수가 학교 측에 대면 강의를 신청하면 허가할 방침”이라며 “27일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한라대와 제주관광대는 5월 4일부터 실기와 실험, 실습 관련 대면 강의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국제대는 20일부터 소규모 실기와 실험, 실습을 비롯해 학위 논문 작성 준비에 필요한 대학원 강의에 대해 대면 강의를 선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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