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오렌지 수입도 주춤
코로나19 여파, 오렌지 수입도 주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4.0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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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 둔화로 가격 약세 등 수입 여건 악화
지난해 이어 대규모 물량 공세 약화될 전망 우세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주산 만감류와 경쟁해온 수입 오렌지 공세가 올해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 침체로 수입 오렌지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요 수입국인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 여건도 원활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세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감귤출하연합회 등에 따르면 2월 오렌지 수입량은 477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00t에 비해 16% 줄었다. 수입량이 많았던 2018년 7294t에 비해서는 무려 34% 격감했다.

올 들어 2월까지 수입량은 9573t에 그쳐 작년과 2018년 대비 각각 14%, 42% 줄었다.

수입 오렌지는 본격적인 수확철인 3월부터 수입 및 거래량이 늘고 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호텔을 비롯한 외식업계 수요 감소 등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도매가 시세도 18㎏ 상자 당 4만원 안팎으로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는 등 예년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오렌지 수입국인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수확 인력 부족과 물류·통관 지연 등으로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데다 항공편 감축 등으로 수입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입 오렌지 시세가 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최근 원화값 하락에 따른 수입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수입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및 도매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 주산지 기상 악화 등으로 오렌지 수입이 줄었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 감소와 수입 여건 악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오렌지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김태형 기자  kimt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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