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시 원격 수업 가능 학교 태부족
온라인 개학 시 원격 수업 가능 학교 태부족
  • 장정은 기자
  • 승인 2020.04.07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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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수업 시범학교로 지정, 수업을 운영한 도남초, 교대부설초 교사들이 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상황실에서 온라인 화상수업 시연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수업 시범학교로 지정, 수업을 운영한 도남초, 교대부설초 교사들이 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상황실에서 온라인 화상수업 시연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실시되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원격 수업이 가능한 학급 수는 태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중학교 45개교 가운데 중3 학급 237곳, 고등학교 30개교 가운데 고3 학급 234곳에서 일제히 온라인 개학을 한다.

하지만 모든 중3과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원격 수업이 가능할 확률은 3분의 1을 넘지 못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내일이면 온라인 개학이지만 원격 수업을 진행할 장비 및 교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수업 원격 연수를 받은 교사수는 1385명(전체 23.8%)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3일 중3, 고3 학교별 담당자 225명이 온라인 연수를 추가로 진행했다.

그러나 모든 교사들이 ‘MS 팀즈’, ‘구글 클래스’ 등 이름도 생소한 프로그램(어플)을 개학과 동시에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학생들을 원격으로 케어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기고 3학년 교무부장은 “원격 수업은 시간 및 효율 등을 고려해서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를 모두 갖추는 것도 시간상 어렵다. 특히 시간이 많지 않은 고3 학생들에게 조회 및 종례 시간 정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학일인 9일부터 10일까지는 온라인 수업 진행 방법, 출결 및 과제 등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하고, 이후 교사들이 컴퓨터 화면에 있는 카메라로 수업을 녹화한 수업에 마이크로 목소리를 덮어 영상을 제작, 제공하는 방식과 PPT 자료 등 강의형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여고 3학년 재학생은 “학교에서 원격 수업 관련해서 안내는 받지 못했다. EBS 클래스 등 콘텐츠 수업위주로 안내 받았다. 최근에 담임선생님과 조회시간을 원격으로 참여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3과 고3 교사들과 학생들이 온라인 원격 수업이 가능한 장비 구축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모두 갖췄다”면서 “온라인 수업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7일 본관 2층 상황실에서 ‘초등학교 화상 수업 시연 및 온라인 개학 준비 상황 브리핑을 실시했다.

화상수업 시연은 실시간 쌍방향이 가능한 ‘MS팀즈’와 ‘ZOOM 프로그램’, 콘텐츠 활용이 중심인 ‘구글 클래스룸’ 강좌 등 3가지 플랫폼을 활용한 화상 수업 시연이 이뤄졌다.

이날 시연에 나선 교대부설초 교사는 “다수 접속 시 화상이 끊기는 문제 및 학생 개개인 피드백과 관련해서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소수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할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준비 안 된 미래의 학교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온라인 수업 하드웨어인 인터넷망, 기기, 통신료 등 부족한 부분을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교사들 역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익혀가며 준비하고 있다”며 “처음가는 길이지만 함께 노력하며 이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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