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신 제주행 티켓 끊는 신혼부부들
해외 대신 제주행 티켓 끊는 신혼부부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4.07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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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해외여행 막히며 제주로 발길
특급호텔 허니문 패키지 출시…판매 호조
일각선 건강관리 유념 등 우려 목소리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신혼부부들이 제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7일 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신혼여행지로 제주를 찾는 신혼부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4~5성급 호텔들은 허니문 전용 패키지를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지난달 신혼 여행객을 겨냥해 출시한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가 판매 호조를 보인 가운데 4월 예약건수는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제주신라호텔은 허니문 패키지 운영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장해 오는 6월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호텔제주 역시 지난달 신혼여행객들의 예약 문의건수가 지난 2월 대비 35%가량 증가하면서 기존 허니문 패키지에 다양한 혜택을 추가한 ‘마이 웨딩 데이 패키지’를 선보이고, 판매기간도 오는 6월 말까지로 2개월 늘렸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가 내놓은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도 지난달 말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약 20건의 예약이 접수됐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관계자는 “최근 제주 허니문 관련 문의가 전체 객실예약 문의의 20%에 달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진행 중인 데다 일부 관광객의 일탈 행동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만큼 건강 관리 등에 유념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민 김모씨(29·여)는 “해외 신혼여행 취소 등으로 제주를 찾는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만 도민들도 외출 등 일상생활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들도 건강관리에 유념하는 등 배려 있는 여행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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