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총선 정책선거 실종 자질 시비만…진흙탕 전락
제주 총선 정책선거 실종 자질 시비만…진흙탕 전락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0.04.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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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었지만 각 후보들이 정책 대신 ‘자질 시비’에만 몰두하면서 선거전이 혼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맞물려 총선 이슈가 도민 사회에서 부각되지 못 하는 가운데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고소전으로 치닫는 등 선거가 진흙탕으로 빨려들고 있다.

특히 오는 10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총선 중반 ‘세 굳히기’와 ‘세 뒤집기’를 시도하는 총선 후보들의 격전이 뜨거워지면서 이 같은 자질 시비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제주특별자치도당(위원장 한철용)는 6일 위성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선거구 후보(52·더불어민주당)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은 위성곤 후보가 지난달 8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4·3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 하는 것이 미래통합당 당 차원의 반대로 인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이러한 발언이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은 아울러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후보는 지난 9월 7일 태풍 ‘링링’이 제주를 강타했을 때 민주당 제주도당이 주최한 시민학교 2기 수업을 마치고 당시 강사, 수강생, 도의원과 함께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며 “와인을 마실 수는 있지만 마시면 안 되는 때를 아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미리 잡혀 있는 일정을 조정할 수 없는 불가피함이 있었고, 당시 치아 치료 중이라서 술을 마시지도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더해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송재호 후보(59·더불어민주당) 부친의 4·3 행적과 조부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 박희수 후보(58·무소식)의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장성철 후보(51·미래통합당)의 잦은 당적 변경도 여전히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일 총선 민주당 후보들이 제주 4·3 평화공원 합동 참배 후 위령제단 앞에서 엄지를 들고 촬영한 이른바 ‘엄지척’ 사진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제주시을 선거구 부상일 후보(48·미래통합당)는 오영훈 후보(51·더불어민주당)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연신 제기하면서 자질 시비에 집중하고 있다. 오 후보는 단순한 참고 문헌 출처 누락이며, 의혹을 제기하는 논문과 비교했을 때 표절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부 후보는 ‘처조카 보좌관 채용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는 등 공세를 높이고 있다.

제주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박정규 대정읍 선거구 후보(44·더불어민주당)가 지난 1일 양병우 후보(61·무소속)를 대상으로 “양 후보가 공무원 재직 당시 수의계약으로 아들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 회사 건물이 양병우 후보 아들 소유 건물로 확인되고 회사의 대표리는 며느리로 돼 있는데 가족 회사가 맞는지 사실 확인을 요구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양병우 후보는 6일 박정규 후보 선거사무소 및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귀포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양 후보 측은 “양 후보 아들은 재직 당시 결혼을 하지 않아 며느리가 없었다. 현재는 며느리가 있고. 회사의 대표가 며느리인 것도 맞지만 양 후보 재직 당시 대표는 다른 사람이다.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4·15 총선 도내 지역구 선거인 수가 55만319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대 총선 49만7555명보다 5만여 명 증가한 것이다. 19대 총선 도내 지역구 선거인 수는 44만1470명이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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