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공연 활성화 vs 주민 소음 민원
문화도시 공연 활성화 vs 주민 소음 민원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0.04.06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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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관광극장 ‘딜레마 상황' 빠져
일주일 중 주말에만 실질적 공연 가동
문화계 “활용도 높여야” 목소리에도
지역민도 무시 못해 당국 고민 깊어져
서귀포관광극장에서 주말마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서귀포관광극장의 공연이 일부 지역민들의 소음 등 민원으로 주말에만 진행되는 등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문화계 일각에선 법정 문화도시에 걸맞게 서귀포시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공연장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민원도 무시할 수는 없는 ‘딜레마’ 상황이어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옛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포 최초 극장으로 개관, 영화상영과 발표회, 웅변대회, 안익태 명사 초청 등 서귀포의 대소사를 치렀다. 이후 극장은 화마를 겪고 1999년 폐업한 뒤 2012년 리모델링을 거쳐 예술전문 공연장으로 탈바꿈 했다.

현재는 서귀포시 지역주민협의회가 서귀포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극장은 현재 일부 지역거주민들의 소음에 대한 민원으로 7일 중 5일은 공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주말 공연은 1~2회, 주중에는 예술교육 2시간, 해설사 한 명이 관객에게 옛 극장 역사를 설명해주는 것에 그치고 있어 도내 문화계 일각에서는 서귀포관광극장이 가진 긍정적 요소에 비해 활용도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도내 예술가는 “서귀포관광극장은 아름다운 외관과 이중섭거리에 위치한 접근성, 지역공연계를 위한 무료 대관 등 서귀포시내 주요 공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일부 지역주민의 반대만으로 공연장이 주중에 아예 활용되지 못하면 그 활용도가 아쉽고, 공연자도 소음에 눈치 보며 공연하면 역량을 온전히 발휘키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시 관광극장의 예산과 주민 민원 문제가 해결 된다면 공연장을 적극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지역 거주민의 민원이 소수지만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공연 관람 주민도,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도 시민이기에 해당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말에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관광극장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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