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도항선이 닷새째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도항선 운항을 두고 2곳의 선사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비양도 제2도항선인 비양도해운㈜ 측은 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도항선사 간 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1도항선인 ㈜비양도천년랜드 주주 일부 해녀들이 지난 2일부터 비양도 포구 앞 해상에서 비양호가 접안을 못하도록 운항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로 인해 관광객은 물론 주민, 비양호 영업에 막대한 지장이 생기고 있다”며 “그러나 현장에 경찰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고 경비정에서 경고방송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서장이나 경찰 경비과장이 출동해서 법과 원칙대로 대응해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2도항선 측은 이날 제주해양경찰서를 찾아 제1도항선 주주로 있는 해녀 등 20여 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제1도항선은 지난 2일부터 제2도항선의 비양도 접근을 막으며 해녀들을 투입해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제2도항선 운영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제1도항선 역시 어촌뉴딜 300사업으로 이달부터 비양도 방파제 동쪽 선착장에 대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시는 지난 1월 두 선사의 공유수면 점‧사용을 갱신 및 허가하면서 3월까지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허가를 모두 취소하고 행정선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두 선사는 지난달 말 도항선 운항 관련 협약서를 제주시에 제출하고 이달까지 상생협력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일단 협력 추진을 수용해 행정선 운항을 한 달 유예한 상태다.
이에 제주시는 주민 수송 등을 위해 행정선 운항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