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합편성채널이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도내 향토기업을 사실 확인도 없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제주시와 해당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방송된 JTBC의 ‘막나가 쇼’에서 출연자들이 신천지 피해를 얘기하던 중 도내 기업인 신천지식품이 등장했다.
방송은 ‘신천지가 하는 사업 대부분의 수요는 신천지 교인들’이라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신천지식품의 회사 이름과 홈페이지 쇼핑몰의 제품 화면을 캡처해 노출했다.
이날 방송은 김구라씨가 진행을 맡고 신천지 전문가와 피해자 등이 출연했다.
하지만 신천지식품은 회사 이름만 같을 뿐 신천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아라동에 소재한 중소기업으로 1992년 설립된 이후 냉면‧생면 등 면류를 생산해 왔다.
방송 후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JTBC를 언론중재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신천지식품 대표 이모씨(47)는 “JTBC 방송 이후 거래처 등에서 방송을 보고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일부 거래처가 끊기는 등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 내용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앞으로 매출이 더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예전에도 신천지란 회사명 때문에 무슨 관계냐는 식으로 거래처 사람들에게서 농담 반 진담 반 얘기를 듣긴 했다. 그때마다 사실이 아니라고 웃으면서 해명했는데 엉터리 방송 때문에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돼 버렸다”며 “회사명을 바꿀지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