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도항선 갈등'에 나흘째 뱃길 묶여
비양도 '도항선 갈등'에 나흘째 뱃길 묶여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0.04.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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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해상 시위에 회항.휴항, 4.5일엔 단 1차례만 입항
1~2도항선 상생방안 마련 난항 전망...시 행정선 투입 검토

제주시 한림항과 비양도를 오가는 뱃길이 사실상 나흘째 꽁꽁 묶였다.

비양도 주민들이 주주로 참여한 2곳 도항선사 간 갈등 때문으로 제주시는 양측의 상생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이달까지 유예했던 행정선을 앞당겨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도항선사(비양도해운)의 비양도호가 비양도항에 진입하는 것을 1도항선사(비양도천년랜드) 소속 해녀들이 해상시위로 가로막고 있다.

한림항~비양도를 하루 4차례 왕복하는 비양도호는 지난 2일과 3일에는 회항 및 휴항했고, 4일과 5일엔 1차례만 소수 주민을 태운 채 운항했다.

1도항선사의 천년호는 어촌뉴딜 300사업으로 이달부터 비양도 방파제 동쪽 선착장에 대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운항을 중단했다. 비양호는 방파제 남쪽 선착장을 이용하고 있다.

1도항선사는 2017년 동쪽 선착장에 허가를 받아 천년호를 띄우던 중 지난해 12월 비양도호가 바로 옆에 취항하자 제주시를 상대로 공유수면 사용 집행정지 가처분 및 허가 취소 소송을 제주지법에 제기했다. 법원은 가처분을 인용했다.

그러자 2도항선사는 남쪽 선착장으로 옮겨 운항을 재개했고, 1도항선사는 다시 가처분 및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1월 제주시는 두 선사의 공유수면 점사용을 갱신 및 허가하면서 3월까지 석 달 안에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모두 허가를 취소하고 행정선을 직접 띄우겠다고 밝혔다.

두 선사는 지난달 말 도항선 운항 관련 협약서를 제주시에 제출하고 4월까지 상생 협력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일단 협력 추진을 수용해 행정선 운항을 한 달 유예했다.

협약서에 현재 운항이 중단된 1도항선이 남쪽 선착장 공유수면을 2도항선과 함께 이용해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이 담겨 있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이번 해상시위와 그에 따른 도항선 운항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앞으로 최종 상생방안 마련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제주시는 주민 수송 등을 위해 행정선 운항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양측의 상생협력방안 마련에 앞서 주민 수송을 위해 행정선 운항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양측의 상생협력이 안 될 경우 약속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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