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 실기 부재 취업 준비 차질 우려
특성화고 학생, 실기 부재 취업 준비 차질 우려
  • 장정은 기자
  • 승인 2020.04.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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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을 포함해 고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지만 특성화고 고3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미흡해 실습수업 불가능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 난항에 취업 준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5일 도내 특성화고 등에 따르면 상반기부터 시작되는 취업박람회와 기능경기대회, 자격증 시험 등 취업 등용문의 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또 현장 실습을 위한 도내 선도 기업들과의 연계 과정 등이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 실시 지침에 따라 실습 수업에 대해서 금지하고 있다. 이에 도내 특성화고들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론 위주의 온라인 수업을 우선 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교육부가 각 학교에 기간집중이수제를 통한 이론 위주의 수업을 권고했지만 사실상 실습 지원을 위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도내 유일 공업계 특성화고인 한림공고는 이달에 진행 예정이었던 도 기능경기대회가 5월로 미뤄지고, 또 대회를 위한 연습량이 최대로 필요한 시기에 집단 훈련을 못 하게 되자 답답해하고 있다.

한림공고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정상 개학 후 실습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무엇보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실기 수업 부재로 취업 준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실무적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여상 관계자는 “제일 우려하고 있는 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에 회사나 기업에서 채용직 공고를 연기 내지 유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 그래도 취업난이 힘든 시기인데 걱정이 한가득”며 이라며 우려했다.

서귀포산과고는 실습 수업 부재 대안으로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실습 교육 관련 콘텐츠 7만개를 학생들에게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내 자동차기업 VR 자료 콘텐츠, 서울대 원예과에서 만든 실습 교육용 가상 콘텐츠 등을 학생들에게 학습으로 적용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상 실습이기 때문에 학교 실습수업을 100%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산과고 관계자는 “현재 취업 걱정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독려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올해부터 현장실습을 위해 선도기업 발굴 및 취업 멘토링 제도 운영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론 수업 권고 이외에 마땅한 교육부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며 “특성화고 고3 학생들의 취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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